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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새로 쓴 '공산당 선언'

안토니오 네그리외 지음, '제국'"('제국'을) 읽고 나면 이 책이 쓰여지지 않았다면 이 책은 발명되어야 했을 것이라는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네그리와 하트가 제시하는 것은 바로 우리 시대를 위한 '공산주의 선언'을 다시 쓴 것이다." 이탈리아 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미국의 문화이론가 마이클 하트의 공저작 '제국'에 대한 한 철학자의 서평이다. '제국'은 한 마디로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어떻게 결국은 자신의 형태를 폭발시킬 적대들을 산출해 내는가를 증명해 주는 책이라 것이다. 이 책은 초국가적 권력으로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거대 기업들과 국제 기구들의 지배 체제를 분석함과 동시에 바디피어싱에서 들뢰즈에 이르는 현대의 주된 문화적 코드를 치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들이 바라보는 현시대는 '제국'이 '제국주의'의 자리를 대신한 세계이다. 네그리와 하트는 제국을 경계나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보편적 질서로 본다. 그들에 따르면 이는 잡종적 주체성들과 팽창하는 국경이라는 전통을 지닌 미국 입헌주의의 요소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두 저자는 제국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근대 정치학의 철학적 기초를 형성하는 개념들, 즉 주권ㆍ국민ㆍ인민과 같은 개념들이 유효성을 상실하고, 초국적 기업들의 권력과 탈산업적인 노동 및 생산 형태들들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주체로 등장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새로운 '제국 질서'는 그 안에 체제를 극복하는 힘을 잉태하고 있음을 갈파한다. 체제 전복의 힘은 다름아닌 대중의 활동이다. 책은 제국 안에서 제국에 대항하는 대중의 끊임없는 횡단적 움직임을 통해 제국을 돌파해 나갈 수 있는 길들을 탐색해 나간다. 네그리와 하트는 '진정으로 민주적인 전지구적 사회'를 추구한다. 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제국의 공간을 축소하고, 대중의 자율적인 공간을 확장함으로써 가능해 진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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