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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윤동훈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연구소장

인텔의 글로벌 경영'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이 로고는 컴퓨터 광고가 있는 곳에는 어디든 따라 다니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인텔 인사이드 브랜드 전략이다. 지난 68년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가 공동으로 설립한 조그만 규모의 회사에서 세계 최초의 메모리칩(D램)을 발명, 반도체 산업을 주도했다. 80년대 중반 일본 기업들의 진출로 20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보는 등 고비를 맞았으나 메모리 분야를 포기하고 비메모리 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선택, 지난 10년간 세계 최대의 반도체회사로 성장했다. 인텔은 세계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시장에서 인텔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후발업체들의 선두주자인 AMD는 인텔의 펜티엄이 맞먹는 애슬론을 출시했고 처음으로 1GHz 장벽을 넘어서는 신제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AMD의 판매신장률은 인텔보다 4배나 높았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인텔은 고성능 신제품 개발과 가격인하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 로마자로 표기해 온 팬티엄 시리즈를 버리고 아라비아 숫자를 도입한 팬티엄4를 개발했다. 또 기존의 설계구조와 완전히 다른 넷버스트 마이크로아키텍처라는 신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최고급 성능을 가진 1.7GHz 팬티엄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내놓으면서, 출시한 지 반년도 안된 1.5GHz 칩가격을 51% 대폭 인하했다. 이는 경쟁업체들의 저가공세를 차단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게 하는 고사작전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인텔은 일찍부터 인터넷경제를 대비해 사업 다양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 90년대 중반 컴퓨터 애플리케이션 분야와 네트워킹 장비, e-비즈니스용 솔루션 심지어 장난감 등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생소하게 들릴 지 몰라도 인텔의 매출 약 3/4이 온라인분야가 담당하고 있다. 이 기록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매출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인텔 인사이드 로고에 세이프티인텔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지리적 면에서 뿐만 아니라 업무 영역에서도 글자 그대로 글로벌하고 다양하게 변신을 꾀하고 있는 오늘날의 인텔은 시대의 조류에 한발 앞서가는 모험정신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인텔의 아성에는 기술 중심의 인텔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 그룹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의 기술을 개발하고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 그룹은 인터넷과 인트라넷 및 애플리케이션의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은 세계 각 사업장에서 적용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본사는 물론 영국ㆍ아일랜드ㆍ일본ㆍ중국 등. 인텔은 6만여명의 직원, 순매출이 300억달러, 순이익이 100억달러를 상회하기도 한 거대한 다국적기업이 된 것이다. 최근 세계경기가 하강하면서 인텔의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뒤엎고 인텔은 연구개발과 기업인수 예산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경제의 핵심 주도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이다. /윤동훈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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