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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성포털 "차별화해야 산다"

美 여성포털 "차별화해야 산다" 컨텐츠 비슷하고 비즈니스 정보 취약 '세상의 절반인 여성'을 대상으로 컨텐츠와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여성전문 포털들이 여성 네티즌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 최근 주가하락과 이용자 감소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터넷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미디어 메트릭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여성 인터넷 이용자수는 3,100만명으로 남성 네티즌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6개월간 여성들이 온라인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남성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가상공간에서의 우먼파워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프라인 미디어들의 성적표도 화려하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창간한 '오프라 매거진'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기간에 시장에 정착했다. 또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코스모폴리탄 등 여성잡지들도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객관적 상황이 이처럼 긍정적인데도 여성포털들의 실적은 초라하다 못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다. '여성들만의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모토 아래 야심차게 출발한 i빌리지사는 수백만의 회원을 확보, 업계 수위자리를 줄곧 유지해왔다. 이 회사는 NBC방송과 아메리카 온라인(AOL)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자금을 유치, 여성포털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3월 기업공개(IPO) 이후 i빌리지의 주가는 한때 12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이 회사는 그러나 최근 들어 주가가 1달러 이하로 곤두박질치며 존립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i빌리지는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했지만 지난 10월 이용자수는 840만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92년 여성전문 통신사 우먼 와이어로 출발, 95년부터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우먼닷컴 역시 대형 출판기업인 허스트사가 지분 47%를 인수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때 20달러를 넘어섰던 이 회사 주가는 최근 0.5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우먼닷컴은 최근 직원 85명을 감원했다. 미국 내 3위 여성 포털인 옥시즌 미디어 역시 최근 직원 10%를 해고하고 17개에 달하던 운영사이트도 4개로 줄이는 등 본격적인 군살빼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성포털의 부진은 지난 봄 이후 불어닥친 닷컴 한파 영향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점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점성술, 화장기법, 요리법 등 업체들이 주로 제공하는 컨텐츠들은 그 내용과 수준이 비슷비슷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가. 반면 사회활동에 적극적인 여성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관련 정보는 매우 취약한 수준이다. 이에 실망한 여성 네티즌들이 야후 같은 대형포털이나 인터넷 증권사인 찰스슈왑이나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 같은 전문 업체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래니 베이커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여성포털들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아직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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