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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부동산대책 한달] 강남권 재건축 온기 돌지만… 호가 올라 오히려 거래 위축

중소형 미분양도 햇살<br>모델하우스마다 북적<br>물량 빠르게 팔려나가<br>6억 초과 중대형은 거래 문의마저 끊겨

4·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실제 효과는 대책이 시행된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개관한 'e편한세상 평택' 모델하우스를 가득 채운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대림산업


"이 정도면 규제를 거의 다 푼 정책인데 이달 초 반짝하더니 거래가 다시 종적을 감췄어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몇 천만원씩 올려 부르다 보니 수요자들이 오히려 부담스러워 선뜻 계약에 나서지 않습니다." (김매성 개포동 부흥공인 대표)

파격적 세금 감면과 규제완화를 담은 4ㆍ1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22일부턴 사실상 이번 대책의 핵심인 기존 및 신축ㆍ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5년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도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도자들이 호가를 끌어올리면서 오히려 거래가 위축되는 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된 만큼 예전처럼 대책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매도-매수가격의 간극이 어느 정도 좁혀져야 본격적인 거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된다.

◇가격 오른 탓에 거래는 오히려 위축=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중 양도세 감면대상 아파트 값은 0.05% 상승했다. 이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55%의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전용 85㎡ 이하 주택은 가격에 관계없이 모두 양도세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다. 잠실동 주공5단지가 포함된 송파구 일대 재건축 단지는 같은 기간 0.86%의 상승률로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이 과정에서 양도세 감면 대상인 1가구 1주택자 매물은 일반 다주택자 보유 매물보다 값이 2,000만~3,000만원 정도 높게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최창환 개포동 신호공인 대표는 "대책 발표 이후 시장에 있던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라며 "특히 1주택자 매물은 일반 매물보다 최고 3,000만원 더 비싸다"고 말했다.

가격이 단기간에 수천만원씩 뛰다 보니 실제 거래는 오히려 잠잠하다.

강동구 둔촌동 T공인 관계자는 "매수문의는 꾸준하지만 매도-매수 호가 격차가 벌어져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허용돼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분당과 일산 거래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소형 미분양 아파트 햇살=서울과 수도권 일대 신규ㆍ미분양 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현대건설이 남양주 퇴계원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의 경우 대책 시행 이후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부쩍 늘면서 미분양분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업체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시행까지 20여일 가까이 시행일이 확정되지 못해 애를 태운 게 사실"이라며 "지난주 말부터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분양 역시 마찬가지다. 대림산업이 최근 문을 연 경기 평택시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사흘간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책 시행 이후 업체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26일부터 5월5일까지 열흘간 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계약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주 말 사흘 동안에는 자정까지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래미안 스페셜 이브닝 투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비강남권ㆍ6억원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여전히 꽁꽁=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대책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 달리 강남권을 벗어나면 오히려 집값이 하향세다. 대책의 온기가 아직 비강남권에까지는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마포구 신공덕동 M공인 관계자는 "시세가 5억5,000만~5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는 래미안 1차 전용 85㎡는 실제 계약이 5억1,000만원에 이뤄졌다"며 "아직은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책 혜택에서 제외된 6억원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서울의 한 재개발 아파트 분양소장은 "남아 있는 미분양 대부분이 6억원이 넘는 중대형이다 보니 대책 발표 이후 계약은커녕 문의전화마저 끊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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