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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지 왜 이러나] 50%가동률에 불량품.재고 늘어
입력1999-07-01 00:00:00
수정
1999.07.01 00:00:00
박형준 기자
백판지(산업용 포장재) 전문업체인 신풍제지가 곳곳에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지(대표 정일홍)는 회사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공장가동률이 50%를 넘지 못하는데다 그마저도 불량품이 많아 재고누적에 시달리고 있다. 한솔제지가 홍콩 백판지업체인 「콩코디아」를 인수한 것도 수출이 전량 홍콩에 집중돼 있는 신풍제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풍제지는 창업주인 정일홍회장과 鄭회장의 고향 친구인 장인열 부회장, 그리고 아들인 정학헌 이사가 있고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부장 이하다. 정상적인 회사 조직에서 볼 수 있는 사장이나 전무·상무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관리직 인원을 거의 두고있지 않아 상장회사이면서도 변변한 기업IR 담당자 한명 없는 실정이다.
자산도 많고 유보율은 높으면서 부채비율은 66%(98년말 기준)밖에 되지 않는데도 회사의 값어치를 나타내는 주가가 변변찮은 이유를 여기서 찾는 분석까지 있다.
이에 대해 신풍제지는 『회사의 사정에 맞게 조직을 꾸려가는 것일뿐 문제될 건 없다』는 해명이지만 업계는 오너가 상명하복(上命下復)의 군대식 경영을 고집하는데 따른 파행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4대의 설비에서 나오는 연간 생산가능 규모는 40여만톤에 달하지만 실제 생산은 16만여톤에 그치고 있는 점도 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4대중에서도 5호기(가동률 85%)와 6호기(98%)를 빼면 나머지 두대는 거의 쉬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지난 4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5호기는 오랫동안 기계를 돌리지 못했던 후유증으로 주름과 지분이 많이 생기면서 불량품이 많이 발생, 판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재고가 늘어 이중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일한 탈출구였던 수출전망도 어둡다. 월 1만톤씩을 생산하고 있는 6호기 제품은 절반을 홍콩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한솔제지가 인수한 콩코디아가 연말께 가동에 들어가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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