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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최대 시위 인파 운집
입력2011-02-09 17:52:08
수정
2011.02.09 17:52:08
구글 임원 석방으로 인원 더 늘고 임금인상 요구 노동자 파업도 겹쳐
이집트 정부가 8일(현지시간) 개헌 및 정치 개혁을 위한 위원회를 설립하면서 반정부 시위에 나선 이집트 국민들의 분노가 한풀 꺾였지만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이 시위 현장에 가세하면서 시위대의 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날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이집트 주요 도시의 시위 인파는 지난 달 25일 시위 시작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구글의 중동ㆍ북아프리카 담당 임원 와엘 그호님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는 페이스북을 이용해 반정부 시위를 촉구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나 시위대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호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까지 거리로 몰려나오면서 카이로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집트 현진 언론들은 이날 운집한 인파가 시위 시작 이후 최대 규모라고 추산했다. 카이로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지에서도 임금 인상 및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 시위를 벌이면서 시위 규모가 확대됐다.
또 시위대 일부에서는 미국이 이집트 민주화보다 친서방 정권으로의 이양에 관심을 쏟는 것과 관련해 반미구호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집트 사태의 조기 종결을 위해 이집트 정부에 정권 이양과 관련한 추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에게 이집트 정부가 이미 약속한 사항을 즉각 이행하는 동시에 ▦언론ㆍ정치ㆍ시민사회 운동가 체포 및 학대ㆍ구타ㆍ억류 중단, 집회와 표현의 자유 허용 ▦즉각 계엄 해제 ▦보다 광범위한 야당 인사들의 대화 참여 ▦전환 로드맵과 시간표 작성 작업에 야당인사 참여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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