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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경제의 주역 히든챔피언] 원기업주식회사

내구성 강한 친환경 디자인폴로 도시경관 개선<br>지자체·건설사마다 도입 잇따라 공정혁신 통해 일본 등 수출 활발

혁신적인 가로등으로 평가받는 원기업의 ‘디자인폴’이 내구성, 디자인, 환경성 등의 우수성이 부각되면서 지자체로부터 연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 설치된 디자인폴. /사진제공=원기업

원부성 회장

얼마전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 색다른 가로등이 들어섰다. 기존에 봐왔던 철재, 스테인리스로 된 가로등이 아니라 천연대리석과 같은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감에, 형태는 간결한 가로등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원기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혼합석재 가로시설물 '디자인폴'이다. 이 제품은 내구성이 강해 안전하고, 도색이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도시경관을 개선한다는 평가다.

원기업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혼합석재 가로시설물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히든챔피언이다.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혁신제품인 디자인폴을 최초 개발, 출시해 국내 시장 활성화는 물론 해외수출로 외화벌이를 톡톡히 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숨은 주역이다.

디자인폴의 탄생은 획기적이다. 2008년 원부성(사진) 회장이 일본 요시모토폴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디자인폴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주위의 반응은 미지수였다. 내년이면 창립 50년을 맞는 원기업은 60년대부터 콘크리트 전주, 흄관(하수관), 레미콘을 생산해 온 전형적인 굴뚝기업에 다름 아니었다. 하지만 원 회장은 제조업도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혁신이 필요함을 감지했고, '디자인'과 '친환경'이라는 코드를 담은 '디자인폴'에서 그 답을 찾았다.

원 회장은 "콘크리트 산업에 디자인을 도입해야겠다고 선언했을 때 모두가 웃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특유의 도전의식과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수백억원을 쏟아붓는 과감한 R&D투자를 통해 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그는 "황당한 생각이 아니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길을 걷다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시설물도 만드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하나의 예술품과 같이 부가가치가 큰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노릴 수 있다. 콘크리트 제품에 디자인을 더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디자인폴은 없었을 것이다"고 강조한다.

디자인폴은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때 서울 아셈로에 처음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부산ㆍ인천ㆍ강원ㆍ충청ㆍ경남 등 국내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5개 특허및 대한민국 굿디자인(GD)과 서울시, 경기도의 디자인 인증,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받았으며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건축산업대전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특히 일본에서 단순히 기술을 들여오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공정혁신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췄다. 올초 드디어 일본 나가노 지역으로 역(逆)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디자인폴 관계자는 "원천기술을 들여온 일본에서 오히려 디자인폴의 품질과 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기술개발에 매진한 점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고 평했다.



디자인폴은 가로등, 신호등, 보행자도로 펜스 등 다양하게 쓰이는 것은 물론 개발 과정에서 건축자재로서의 활용이나 IT산업과 연계해 전기자동차 충전을 위한 지주로서도 개발되는 등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디자인폴은 현재 서울시 신청사와 세종시 총리공관에도 도입됐다. 지난 7월부터 부산시청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조성사업인 중앙광장(송상현 광장)에도 적용되기 시작해 내년이면 완공된다.

염분에 강하며 산화, 부식되지 않아 해안지역에 특히 장점을 발휘할 디자인폴은 부산과 같은 지역에 가장 적합한 시설물이라는 평이다. 특히 철제시설물의 노후화로 인한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안전성을 높일 전망이다.

이외에도 서울및 경기도,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강원도, 충남, 전북지역 등의 신도시 등을 포함한 지자체와 국내 건설사 등에서도 디자인폴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또 일본ㆍ미국ㆍ중동ㆍ유럽 등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역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이로인해 올 한 해 매출만 지난해 대비 1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요자의 요구를 맞출 수 없어서 제2 공장 증설도 진행되고 있다.

원기업은 60년대 목재전주가 횡행하던 시절 콘크리트 전주를 국내 최초 도입해 벌목으로 황폐해진 자연환경을 개선했던 선친(故 원용선)의 기업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자 힘쓰고 있다. 실제 원기업 직원들은 창의적인 발상과 누구도 하지 못한 도전, 과감한 R&D로 디자인폴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디자인폴이 수입대체효과로 나라 전체 살림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는다.

원 회장은 "석재 가로등 디자인폴이 비싼 철광석을 수입해 제조하는 기존의 가로등이 아니라 국내에서 조달 가능한 화강석을 이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철광석 수입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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