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구제기금의 약발은 하루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이 합의한 7,500억유로(9,750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기금으로도 위기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전날 반짝 상승했던 유로화가 또다시 추락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는 1.2712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지난주 금요일보다도 0.2% 더 떨어졌다. 유로화가 하루 만에 다시 추락한 것은 전날 EU가 내놓은 대책으로는 유로존의 경기침체를 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의 외환 부문 헤드인 사카이 도시히코는 "시장 반응에서 드러났지만 아무리 많은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해도 이번 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로존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로화가 추락한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상승했던 아시아 주식시장도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14%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 싱가포르 지수 등도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MSCI아태지수는 1% 내렸다. 한편 전날 금융시장은 EU 대책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10일 영국 FTSE100지수는 5.16%, 프랑스 CAC40지수는 9.66% 상승했고 스페인 증시는 무려 14.44% 급등했다. 특히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져 스페인의 방코산탄데르가 20.86%, 영국 바클레이스가 16.18% 급등했다. 뉴욕 다우존스지수 역시 3.9% 올랐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역시 4.4%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2.25% 올라 76.80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도 강세를 보였다.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4.39%포인트 내려 8.28%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의 영향으로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11일 8.11%를 기록,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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