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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M&A펀드 '먹튀' 논란

"경영 참여" 지분 매입한 뒤 시세차익 노린 단타매매 급증<br>투자목적 변경 편법까지… 투자자 혼란<br>감독당국 도덕적해이 차단대책 마련중<br>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설립된 사모M&A펀드들이 최근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인 후 시세차익을 노리고 단기 매각하는 사례가 늘면서 ‘먹튀(먹고튀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펀드는 투자목적 변경 등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어 사모M&A펀드가 당초 취지와 달리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증권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활동중인 사모M&A펀드는 2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최소 자본금이 1억원에 그쳐 소규모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설립과 해산이 반복되고 있다. 보고펀드 등 사모투자펀드(PEF)의 최소 자본금이 100억원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탓이다. 최근 증시에서는 일부 사모M&A펀드들이 시세차익을 위해 매입주식을 팔아치우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준인베스트사모펀드의 경우 지난달 31일 코스닥시장의 유니와이드 지분 6.06% 가운데 4.96%를 매각하면서 ‘먹튀’ 란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은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한 지분취득에 대해서는 6개월간 매각을 금지하고 있는데 경영권 인수를 공시하고 6개월이 지나자마자 지분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제너시스투자자문이 운용하는 제너시스 2호, 3호 펀드는 투자목적을 바꾸려다 감독당국으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았다. 제너시스는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콤의 지분 가운데 일부(3호 보유지분)에 대해 투자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운용주체가 같은 두 펀드가 지분참여 목적이 달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 단 이틀 만에 투자목적을 다시 경영참여로 정정했다. 한셋투자자문의 경우 작년 2월부터 경영참여 목적으로 유가증권 상장사인 삼양중기 지분을 매입, 지분율을 14.27%까지 늘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뚜렷한 시세 차익이 나지 않자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한 후 지난달말 보유지분 가운데 13.49%를 삼양그룹에 장외매각했다. 이 같은 행태로 인해 사모M&A펀드들은 단 한차례도 경영권을 제대로 인수하거나 기업가치를 늘린 사례가 없다는 비난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10%이상 지분을 사들인 후 한 달 만에 팔아치우거나, 주가 급등락을 조장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모M&A펀드가 지분투자 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바꾸는 데 별다른 법적 제한이 없다는 점도 이들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하는 맹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도 현황파악과 함께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사모M&A펀드의 폐해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만큼 활동내역, 지분보유율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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