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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12월 13일] '제4세대 과학관'을 꿈꾸며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온통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와 기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가 하면 투자 부문에서도 한동안 전방위적인 초긴축이 예상된다. 하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은 뭘까. 바로 과학기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창의적 인재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의 경쟁력 강화는 비단 정부와 과학자만의 몫이 결코 아니다. 정부의 체계적인 정책과 지속적인 투자도 물론 중요하지만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온국민의 관심과 도움이 뒤따라야 결실을 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국립과천과학관 개관' 기대 커 최근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이 그런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 수준의 과학관 규모와 전시시설도 그렇거니와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에게 풍부한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과학기술과 더욱 친근해질 수 있는 ‘과학문화 전당’이기 때문이다. 최신 전시시설과 기법을 도입한데다 전시와 체험, 놀이와 교육을 융합한 첨단과학관이라는 이미지를 단기간에 구축해 관람객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과학대중화를 위해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과학관의 가치는 관람객 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비록 지금 당장 과학관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선택 가치’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존재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과학관의 다양한 가치를 고려해볼 때 국립과천과학관은 지속적으로 내실 있는 소프트웨어를 확충해야 한다. 전시물만 나열해놓는 과학관을 ‘제1세대 과학관’, 전시물에 대한 약간의 설명을 추가하고 접근성을 고려한 과학관을 ‘제2세대 과학관’, 더 나아가 학문적 접근과 연대기적 발달사에 대한 전시물의 효과를 높인 과학관을 ‘제3세대 과학관’이라고 한다면 국립과천과학관은 제3세대 과학관에 덧붙여 과학관의 교육적 접근을 극대화하는 ‘제4세대 과학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학교 밖 과학교육 활동’의 가장 중심에 서있는 곳이 과학관이며 국립과천과학관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과학관은 과학기술의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과학기술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놀이와 체험ㆍ특별이벤트 등을 통해 미래 주역인 청소년에게 과학기술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과학적 원리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과학교육의 생생한 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립과천과학관은 과학교육을 ‘학교’의 공간적 영역을 뛰어넘어 학교 밖으로 연결시켜주는 창구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이 내건 모토는 ‘보고 만지고 느끼는 살아있는 체험관’이다. 하지만 그냥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즐겁다는 인상을 주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적 가치를 더욱 추구해야 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또한 ‘과학문화의 장’이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이 갖는 다양한 측면들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진단과 예측의 기회를 제공해주도록 가꿔나가자. 아울러 과학기술의 진보가 지나온 과학기술의 역사 속에서 가능한 것이었음을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과학적 합리성에 바탕을 둔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교육과 연계등 발전방안 찾아야 국립과천과학관이 대국민 과학문화 확산의 거점적인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즐기면서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과학문화 체험 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이 명실상부한 제4세대 과학관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교육적 접근을 고려한다면 과학관 전시물을 활용한 학교 과학교육과의 연계 강화, 과학교사의 연수, 현직 과학교사 활용을 통한 실험실 활성화 등 여러 가지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발전방안이 함께 있어야 할 것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이 온국민의 ‘과학교육문화 전당’으로 우뚝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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