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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3월 25일] 경제도 야구처럼

‘풍림화산(風林火山)’ 손자병법에 나오는 병법 중 하나로 군사를 움직일 때는 바람처럼 날쌔게 나아가지 않을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적을 칠 때는 불이 번지듯 맹렬하게 적의 공격으로부터 지킬 때는 산처럼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전술이다.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인 다케다 신겐이 가와나카지마 전투에서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며 일본인들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단어다. 김인식 야구 대표팀 감독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직을 처음 제의받았을 때 정중히 고사했다. 좀처럼 감독직 수락을 하지 않았지만 막상 맡고 나서부터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한국 야구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몸소 보여줬다. 한국형 덕장(德將)인 김 감독은 때로는 불과 바람처럼 맹렬하게 몰아치고 막아야 할 때는 큰 숲과 산처럼 든든한 용병술을 보이는 등 일본인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풍림화산’의 능력마저 전세계에 보여줬다. 김 감독의 노련한 운용능력은 30년이 채 안 되는 한국 프로야구가 130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 80년에 가까운 일본 프로야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압축성장했음을 당당하게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세계 최고수준의 선진국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달려왔던 한국경제는 최근 들어 국내외적인 요인에 발목을 잡혀 주춤거리고 있다. 하지만 WBC에서 한국 야구팀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능력이 얼마든지 있다. 김 감독의 소통과 신뢰의 리더십에 선수들이 보여준 끈기라는 한국인 특유의 DNA만 살린다면 우리는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가진 당청회동에서 “야구대표팀같이 악착스럽게 경제를 살리자”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 말이 고스란히 현실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결승전을 지켜보느라 4시간 이상 영업을 중단했던 택시기사 김모씨는 “최근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지만 야구 대표팀 덕에 많이 웃었다”면서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투혼이 경제위기 극복으로 이어졌으면 참 좋겠다”고 기대했다. 힘내자! 우리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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