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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만 좇는 약사회

일반약 슈퍼 판매 반대에 당번 약국제도 불이행<br>발기부전치료제 일반의약품 전환은 적극 요구


국민 편의를 위한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두고 약사회가 자신들의 이익만 주장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약사회는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 비아그라와 제니칼 같은 전문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자신들이 국민 불편을 위해 추진하겠다고 했던 당번약국도 하지 않기로 했다. 17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오는 21일 열리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약사회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와 비만치료제 제니칼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비아그라와 제나칼은 전문의약품으로 현재 의사의 처방을 받은 후에 약국에서 살 수 있지만 이를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으로 바꾸겠다는 주장이다. 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이들 약품이 해외에서는 일부 일반약으로 분류돼 있다"며 "비아그라 저용량 50㎎과 제니칼의 일반약 전환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아그라와 제니칼은 각각 심혈관계 질환 위험과 중증 간 손상 우려가 있는 의약품이어서 일반약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두건 고려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치료약물은 저혈압 쇼크 등의 심혈관계 부작용 및 오남용 우려가 있어 철저한 관리 아래 사용돼야 하는 약물"이라며 "먹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하므로 전문약으로 분류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발기부전치료제를 고혈압치료제 등과 같이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만성질환 때문에 다수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층에 대한 적절한 처방을 위해서라도 일반약 전환은 불허해야 한다는 것이 의사들의 지적이다. 이 밖에도 약사회는 응급피임약∙천식흡입약∙독감진단시약 등을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응급피임약을 해외에서는 대부분 일반의약품으로 관리하고 무분별한 낙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오히려 청소년 등의 문란한 성관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크다. 이 같은 논란에도 약사회는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박카스 등 44개 품목을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변경해 슈퍼에서도 판매하겠다고 해 자신들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비중이 6대4에서 8대2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약사회가 의료계에 힘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 일반의약품 규모까지 줄어들면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김구 약사회장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는 등 사실상 정부와 의료계를 상대로 전면 투쟁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약사회는 16일 오후 상임이사회를 열고 약국 외 판매 저지를 위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를 투쟁위원회로 격상하고 2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당번약국도 유보하기로 했다. 약사회는 당초 국민들의 의약품 구매 불편해소를 위해 평일 5일 중 최소 하루는 밤12시까지 운영하는 당번약국을 시행하겠다고 복지부에 제안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도 않은 채 약속을 져버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약사회가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해 국민들의 불편은 모른 척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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