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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아프리카 사상 최악 에볼라 공포… 라이베리아·세네갈 국경 폐쇄

올들어 1,200명 감염 670명 숨져

美 CDC는 "상륙해도 통제 가능"


사상 최악의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사태가 서남아프리카를 휩쓰는 가운데 이 전염병이 다른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등은 에볼라가 상륙하더라도 통제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오는 10월까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자국 의료 종사자들에게 에볼라 발병 징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CDC는 또 서남아 여행자들에 대해 2단계 경보를 내리고 에볼라 환자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스티븐 먼로 CDC 부국장은 "이번 에볼라 창궐은 역대 최악임이 분명하다"면서 "앞으로 몇달간 감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DC는 적어도 10월까지 바이러스 확산이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볼라가 기승을 부리는 라이베리아에서 의료활동을 하던 미국인 의사와 간호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에볼라균이 해외로 전파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 치명적인 병균이 미국에 도달하기까지 한번의 비행이면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에볼라균은 감염자의 체액이나 물건에 직접 닿아야 전염되며 잠복기에는 옮겨지지 않기 때문에 환자를 제때 격리하면 피해가 크지 않다는 게 CDC의 입장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엄격한 방역체계를 갖춘 선진국은 에볼라를 조기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남아에서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을 중심으로 28일까지 1,200명이 넘는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해 이 중 60%에 가까운 670여명이 숨지는 등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포에 사로잡힌 현지 주민들이 병을 퍼뜨린다고 여겨 외부 의료진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장례를 치르면서 시신과 접촉하고 민간 주술에 의존하는 현지 풍습 때문에 에볼라가 더욱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라이베리아는 27일 공항 2곳과 검문소를 제외한 국경을 폐쇄했으며 기니와 인접한 세네갈도 국경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도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한 라고스의 병원을 폐쇄·격리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콩고·수단 등 중앙아프리카에서만 창궐하던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나타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열대우림을 개발하면서 주민들이 우림에 고립돼 있던 병균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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