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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 FTA협상' 시사

"총리급 회담서 진행 가능성"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남북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청와대가 8일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낮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회담에서 FTA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상)선언에 들어가 있다. ‘남과 북은 남북 관계 확대와 발전을 위한 문제들을 민족의 염원에 맞게 해결하기 위해…’라는 항목에 나와 있다”고 밝혔다. 회담의 막후 주역으로 활동했던 조명균 안보정책비서관도 “북측이 충분히 이해했고 다음 기회에 충분히 논의하자고 합의했다”고 언급, 추후 총리급 회담 등의 과정에서 FTA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경제 전문가들은 FTA 외에 보다 낮은 단계의 포괄적인 경제파트너십약정(CEFA)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회담 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FTA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었다. 납북자ㆍ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백 실장은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국방 장관 회담에서 두 문제를 당연히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실장은 또 “서해북방한계선(NLL)은 분명히 존재하며 협상 타결 전까지 한계선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 실장은 정상 간에 오간 뒷얘기들을 공개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문제와 관련, “일부 오해가 있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날 환송오찬 때 특별 수행원들을 그룹으로 구성해 건배를 했는데 최소한 4∼5잔 이상을 마셨다”면서 “와인 마시는 장면을 보면 건강에 크게 문제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외모는 많이 노쇠했지만 악수할 때 ‘악력(손아귀힘)’이 상당히 셌다고 전하면서 “회담 때도 말씀 카드 30∼40장을 준비해 노 대통령이 말할 때마다 체크하고 메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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