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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일본産 폴리머 때문에…"

전세계 폴리머 시장 70% 점유<br>쿠레하 공장 지진으로 가동중단<br>아이팟·아이폰 등 생산 빨간불



아이폰 신화의 주역 애플의 고위 임원은 최근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중견 화학업체인 쿠레하 미국 지사 사무실 문을 다급히 두드렸다. 후쿠시마 현 이와키시 소재 쿠레하 공장이 규모 9 강진의 후폭풍으로 2차 전지(리튬 이온 전지)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화학물질인 폴리머 생산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쿠레하 공장은 지난 11일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진 진앙지에서 200km 남짓, 후쿠시마 원전에서 60km남짓 떨어져 있는데 강진으로 가동이 완전 중단됐다. 아이팟과 아이패드 등 모든 주력 제품에 배터리용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하는 애플이 완제품 생산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당연한 이치. 애플이 이 회사의 상황을 주시하게 된 것은 쿠레하가 전 세계 폴리머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설상가상으로 쿠레하가 폴리머를 생산하는 곳이 문제의 이와키시 공장 단 1곳뿐 이기 때문이다. 일본산 화학물질 하나 때문에 애플은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폭증하는 아이팟과 아이패드ㆍ아이폰 등 제품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일본 폴리머 생산업체인 쿠레하가 대지진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애플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일본 지진발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 차질 실상을 소개했다. 폴리머는 폴리비닐리덴 플루오르화물(PVDF)로 알려진 수지로부터 추출하는 화학 물질로 리튬 이온 전지 생산에 없어서 안 되는 필수 소재. 특히 쿠레하가 생산하는 폴리머는 다른 폴리머보다 유연해 초정밀 기기를 만드는 글로벌 모바일 기기업체들의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쿠레하 공장의 무기한 가동 중단으로 애플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쿠레하는 미국ㆍ중국ㆍ베트남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지만 폴리머를 생산하는 곳은 이와키시 공장 하나 뿐이다. 이와키시 공장은 다행히 지진의 직접적 피해는 덜했지만 인근 수출항인 오나하마 항구가 많이 훼손돼 폴리머 제조에 꼭 필요한 염화비닐과 소금을 조달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이와키시 공장은 일본 전역을 방사선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불과 6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언제 재 가동 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이와사키 다카오 쿠레하 최고경영자(CEO)는 "폴리머 공급 차질로 조만간 애플이 제품 출하에 심각한 문제를 겪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전부터 미국과 중국 등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긴 했지만 대지진과 쓰나미로 해외 이전 계획이 급 물살을 탈 것"이라며 "이것이 쿠레하 같은 작은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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