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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손자병법] 스코어 낮추려면 과실 줄여라
입력2004-06-09 18:38:46
수정
2004.06.09 18:38:46
故兵有 走者 弛者 陷者 崩者 亂者 北者 凡此六者 非天之災 將之過也(고병유 주자 이자 함자 붕자 난자 배자 범차육자 비천지재 장지과야)
군대에는 도망가는 자, 군기가 해이한 자, 지휘관의 말을 듣지 않고 함정에 빠지는 자, 산사태가 나듯 무너지는 자, 좌충우돌 혼란한 자, 조금의 열세에도 물러나는 자가 있다. 이 같은 것들은 하늘이 주는 불가항력의 것들이 아니라 다 장수의 과실로 발생하는 것이다.
손자병법 ‘지형(地形)’편에 보이는 구절로 장수 된 자의 책임이 더할 수 없이 중대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골프에서 장수는 곧 골퍼이고 좋지 않은 스코어는 골퍼의 과실에서 나온다. 골퍼가 자주 저지르는 과실 가운데 하나는 실력의 한계를 넘는 플레이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늘 볼을 동반자들보다 멀리 날려보내야 하고 아이언 샷은 핀 옆에 척척 붙여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 보면 평소보다 큰 스윙으로 미스 샷을 양산하고 OB를 내게 된다. 속칭 ‘버디 값 한다’고 해서 어쩌다 버디를 하고 난 다음 홀에서 보기나 그보다 더 나쁜 스코어를 내는 것도 흥분에 겨워 힘이나 기술에서 적정 한도를 넘어서는 플레이를 한 결과인 셈이다.
“코스에선 새로 시도하는 샷을 하지 말라”는 골프 금언이 있다. 조금 될듯하면 언젠가 본 남의 멋진 샷을 흉내내고 이는 영락없이 미스 샷으로 연결된다. 어설픈 로브 샷이나 라이가 좋지 않은 곳에서 무리하게 그린을 곧장 노리는 샷은 그날 라운드를 망치는 원인이 된다.
아마추어가 프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숙달되기도 전에 실전에서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이다. 프로들은 한 가지 기술이나 스윙의 숙달 기간을 최소 6개월 정도로 본다. 기술을 확실히 습득한 이후에, 또 근육이 기억만으로도 충분한 스윙이 될 때에 기대한 멋진 샷이 나오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MBC-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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