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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심화” 비관론 확산

지난 1월중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 우리경제가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초부터 시행한 접대비실명제가 소비위축을 심화시키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에 대해 장기간의 설 연휴와 광우병 및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백화점 등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했으나 2월부터 빠른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특히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가 11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10일 산업자원부가 주요 백화점(3개사)과 할인점(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중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각각 9.4%와 5.2%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이날 발표한 `접대실명제 시행 1개월 평가`자료에서도 1월중 백화점 상품권 매출이 전년동월보다 28.7%, 위스키 등 고급 주류매출이 33.3%씩 줄어들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12월과 11월 각각 전월대비 2.5%씩 늘어나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었다.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백화점 등의 매출액을 놓고 업계와 정부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중산층은 물론 소비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던 고소득층도 지갑을 다시 닿아버렸다”며 “50만원 이상의 접대비는 실명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 일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에도 매출 부진이 지속된다면 이른 시일안에 내수부진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신호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자부는 백화점 등의 매출급감이 ▲설 연휴가 길었던 데다 ▲광우병과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명절 주력상품인 정육부문의 매출이 감소했으며 ▲월 평균기온이 전년보다 따뜻해 겨울 의류의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급감 때문이라며 ▲2월중에는 설연휴 직후 급감했던 수요가 살아나고 ▲영업일수 증가 및 졸업과 입학시즌 특수의 영향으로 6~7%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2월 및 4ㆍ4분기중 서비스업활동동향에서도 지난해 12월의 도ㆍ소매부분의 생산활동은 산업용 중간재, 가정용품, 산업용기계장비의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동월보다 0.6% 늘었다. 대표적인 소비지표로 인식되는 도ㆍ소매분야의 생산활동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은 작년 1월 3.0%를 기록한 후 11개월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록 1월중 일부 지표가 악화됐으나 내수회복조짐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도 주류 등의 판매가 급감했지만 지난해 평균과 비교할 때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라며 접대실명제가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정부와 업계간 내수부진 논쟁이 예상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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