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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화 장외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한미FTA무효화투쟁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주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FTA 비준안 반대집회에 동력을 최대한 끌어 모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정 최고위원을 포함해 24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 오지 못한 23명의 의원들도 한미 FTA 장외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들을 중심으로 26일 서울광장에서 '국민심판대회'를 여는 한편 수도권 4개 권역으로 나눠 매일 권역별로 돌아가며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 FTA 비준안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경제민주화를 침해했다는 근거를 들어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도 FTA 무효화를 내용으로 하는 공한을 보내기로 했다. 또 투쟁동력 강화를 위해 보다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집회에 함께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최근의 촛불 열기와 시민 분노를 보면 민주당 의원 등과는 (한미 FTA를 반대하는 데) 아주 큰 온도차가 있음을 느낀다"며 "눈높이에서 굉장히 차이가 나는데 이를 빨리 일치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이 같은 독려에도 통합과 관련해 이른바 원샷 통합 정당대회 방식을 주도하고 있는 당 지도부와 민주당 단독 전대를 주장하는 세력이 극렬하게 부딪히면서 야외투쟁 동력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의 긴급 의총에서 손학규 대표는 "우리 눈앞에서 구태정치가 사라져야 한다. 언제적 것이냐"라며 단독 전대파를 겨냥한 비판의 말을 쏟아냈지만 곧이어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단독 전대파의 완강한 반대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 전대파인 주승용 의원은 의총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추진하는 원샷 통합방식은 그야말로 졸속"이라며 "당 대표를 당원이 뽑아야지 하루 전 입당원서를 쓴 사람이 뽑는 게 맞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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