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윌리엄 머레이 IMF 대변인이 "지난해 여름 실시한 중국 환율평가 이후 위안화 가치가 확실히 높아졌으며 현재 재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최근 5년간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분석해왔으나 지난해 위안화가 급격히 평가 절상된 만큼 이번 조사에서 단순히 '저평가'됐다고 완화된 표현을 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WSJ는 "IMF가 위안화에 대해 단순히 저평가됐다고 판정할 경우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미국의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경제둔화 및 실업률 상승의 원인이 중국의 인위적인 환율정책에 있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IMF 중국사무소 선임연구원을 지낸 에스워 프래서드는 "경상수지, 무역흑자, 외환보유액 증가율, 환율 등 모든 연관지표들을 살펴볼 때 더 이상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지난해 위안화 가치가 주요 국가의 통화 바스켓 대비 8% 상승하면서 과거에 비해 빠르게 평가 절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실만으로는 위안화 가치를 평가할 수 없으며 국가규모ㆍ무역관계ㆍ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해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환율 유연성을 높이는 한편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을 이루는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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