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유학대학장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을 지낸 고(故) 류승국(사진) 박사의 장서 1만2,000여권이 인천대학교에 기증됐다.
18일 국립 인천대에 따르면 원로 동양철학자로 지난해 2월 작고한 류 박사의 아들인 류인모 인천대 법대 학장은 17일 고인이 평생 모은 책 1만2,250권을 대학에 전달했다.
기증된 책은 철학ㆍ역사ㆍ문학ㆍ사회과학ㆍ자연과학 등을 망라하고 있는데 39권은 1950년 이전에 출판됐고,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원본 등 102권은 희귀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대는 고인의 학문 정신을 기리기 위해 교내 학산도서관 1층에 ‘도원(道原) 류승국 박사 기증 자료실’을 꾸며 개소했다.
류 학장은 “아버지께서 분신처럼 여겼던 책을 내놓는게 쉽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고 판단했다”며 “학생들이 책을 보며 인문학에 더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밥을 굶으면서 책을 모았고 산에 갈 때 싸들고 가 보기도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대 학산도서관은 지난해 8월부터 도서 기증 캠페인을 벌여 최근 장서를 84만권으로 늘렸고 2년 안에 100만권으로 확충, 국내 톱10 도서관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피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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