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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국내 판매가, 세계 시장의 2배
입력2005-05-18 06:21:47
수정
2005.05.18 06:21:47
국내 휴대전화 시장 '프리미엄화' 가속<br>DMB·게임·고화소폰 가세로 2분기 이후 가격 급상승 전망
LG전자가 '싸이언' 브랜드의 고급화를 선언하면서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프리미엄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최근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고화소폰, 게임폰, MP3폰 등 고기능 멀티미디어폰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세계 시장보다 2배나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삼성전자의 애니콜과 SK텔레텍의 스카이외에 LG전자가 지난 16일 첨단 '뉴 싸이언' 6종을 한꺼번에 출시하면서프리미엄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팬택앤큐리텔도 고가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프리미엄화'가 더욱 거세지면서 휴대전화 평균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는 시장 자체가 프리미엄화 돼 있어 저가 제품이 맥을 못추고 있다"면서 "국내의 통신서비스 환경이 세계적으로 가장 발달돼 있어 향후 해외로 수출할 프리미엄 모델들을 국내시장에 맨 처음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이 해외수출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bed:신제품 시험무대)'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미래의 휴대전화'인 모델들을 국내 소비자들이 비싼 값을 주고 먼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빅 3'의 국내 ASP는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2분기에 들어서면서 DMB폰 등 신규 고가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40만원대, 연말에는 50만원대에 육박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1분기 세계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들의 ASP는 삼성전자가 182달러(한화 약 18만3천원)로 가장 높았고 소니에릭슨(177달러), LG전자(165달러), 모토로라(154달러),노키아(143달러)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41만원3천원에서 1분기 35만6천원으로 낮아졌으나 2분기에는 다시 4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LG전자는 국내시장 ASP가 지난해 1분기 30만원에서 올 1분기 34만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2분기 40만원대를 기대하고 있고 팬택앤큐리텔도 1분기 31만원에서 2분기에는 36만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재고물량 출회, 번호이동성에 따른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 계절적 요인으로 ASP가 하락했으나 2분기 들어 50만원대 이하의 신제품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고가폰 출시가 잇따르고 있어 ASP의 급격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3천8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교체수요가 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국내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업체마다 주력 제품중 카메라가 없는 모델이 1종 정도는 있었고 30만화소가 기본이었으나 올해는 신모델 모두 카메라를 장착했고 100만화소가 기본이 됐다"면서 "MP3도 필수기능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LCD창, DMB, 게임, 화상통화 등의 다양한 사양들이 휴대전화속으로 한꺼번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단일 이슈로 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값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여러 기능들이 한꺼번에 추가됐기 때문에 가격 하락도 비탄력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전화 가격은 지난 2001-2002년 화음(폴리)이 개선되면서, 2002년 이후에는 흑백창에서 컬러창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가 얼마후 다시 하락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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