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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경영환경 대비" 대기업 '싱크탱크' 키운다

현대차ㆍSTXㆍ두산 등 경제硏설립ㆍ확대 추진

최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경제상황을 분석, 예측하는 '싱크탱크(Think Tank)'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보다 정확한 경제전망에 기반한 전략 수립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그룹 산하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를 종합경제경영연구소로 확대, 재편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연구소가 없는데다 앞으로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을 지원할 두뇌집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현대건설 인수와 현대제철의 본격 가동으로 그룹의 성장동력이 자동차ㆍ철강ㆍ건설 등으로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종합경제연구소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앞서 STX그룹은 지난 5월 그룹의 시스템 경영 확립을 이끄는 싱크탱크 조직인 'STX 미래연구원'을 출범시켰다. 미래연구원은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을 지내고 지난해 STX에 합류한 신철식 그룹 부회장을 수장으로 20여명의 사내 전문인력과 외부 컨설팅 회사 출신 인재들로 꾸려졌다. 특히 지주회사나 계열사 내부조직이 아닌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진단하고 향후 전략개발과 실행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STX의 한 관계자는 "미래연구원은 그룹의 핵심 전략 수립에 필요한 분석자료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 임무"라며 "대형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주요 경영 프로젝트에 대한 컨설팅과 함께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일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던 STX가 중도 포기를 선언한 데는 미래연구원의 사업타당성 보고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미래연구원을 삼성경제연구소나 포스코경영연구소와 같은 경제 싱크탱크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올해 말까지 연구원 인력을 지금의 두 배가 넘는 50명으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두산은 지난해 초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설립한 '전략지원팀'을 그룹의 싱크탱크 조직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전략지원팀은 글로벌 경제와 산업동향, 국제금융 흐름 등을 분석해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두산은 지난해 문홍성 전 기획재정부 국장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에도 임경묵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잇따라 스카우트하며 전략지원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산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인력충원과 기능확대를 통해 전략지원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롯데그룹은 정책본부 산하에 연구원 23명 규모의 '롯데경제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사내 대한생명경제연구원이 금융업계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동향 분석과 거시적 경영환경 전망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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