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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재력이 곧 자녀 영어성적

소득 700만원 가구 사교육비 100만원 가구보다 10배 많아<br>투자 차이, 수능 성적에 반영 사회 불평등으로 이어져

서울 강남에 사느냐 강북에 사느냐 또는 부모가 얼마나 버느냐에 따라 영어교육에 대한 투자비용이 크게 달라지고, 이는 곧 사회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4일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고서'를 통해 소득계층별로 영어 사교육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지역에 따라서도 영어교육에 대한 노출 정도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어 사교육 참여율이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 학생은 20% 수준이지만 500만원 이상 가구 학생은 70% 수준으로 3.5배나 차이가 났다.

특히 월평균 사교육비(미참여 학생 포함)는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 학생(1만6,000원)에 비해 700만원 이상 가구 학생(16만3,000원)이 10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교육 노출도도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권 학생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절반가량이 영어 사교육을 시작하고 초등학교 1~2학년이면 대부분 영어 사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강남권은 13.6%만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 사교육을 받고 초등학교 3학년까지 영어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학생도 같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어교육 투자 차이는 수능 성적에도 반영됐다. 가구소득 1만원당 수능 백분위 상승폭은 수학은 0.019, 국어는 0.022에 불과했으나 영어는 0.029를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월소득이 100만원 높을 때 영어 수능성적 백분위 상승폭이 3계단 정도 올라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도시와 읍면ㆍ도서벽지 학생 간 영어성적 차이도 표준편차로 계산하면 40% 내외로 20~30% 차이가 나는 수학이나 국어보다 확연했다.

이 같은 교육 차이는 사회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어성적이 실제 직장생활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입사와 연봉 책정에 있어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어학연수 경험이 있으면 입사 서류심사나 면접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높은 토익점수는 직장의 규모나 연봉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초중등학교에서 영어 격차가 누적되지 않도록 공교육의 실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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