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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에… 제일모직 울고 웃고

TV 테두리 초슬림화로 케미칼 부문 다소 위축<br>3월부터 편광필름 납품, 전자재료는 경쟁력 쑥쑥

올해 초 삼성전자가 TV 테두리(베즐)를 5㎜로 대폭 줄인 초슬림 스마트TV를 내놓자 제일모직 케미칼 부문 관계자들은 울상을 지었다. TV 외장재용 합성수지 생산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제일모직으로서는 TV 베즐이 얇아지면 그만큼 합성수지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28㎜였던 베즐 두께를 6분의1 수준으로 줄여 TV를 거실의 일부처럼 만들겠다는 삼성전자의 '원 디자인(One Design)' 전략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다. 제일모직의 TV 외장재용 합성수지는 TV의 제품 컬러는 더욱 선명하고 흠집은 잘 나지 않게 해 고급스러움을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 '보르도TV'의 성공 신화 이면에는 제일모직의 TV 외장재용 합성수지가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TV 베즐이 최소화해야 할 대상이 되면서 제일모직의 위상도 위축된 것. 이와 정반대로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부문은 삼성 TV 덕에 웃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삼성전자에 40인치 이상 LCD TV용 편광필름을 납품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CD TV용 편광필름의 전통적 강자였던 일본 니토덴코ㆍ스미토모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은 자회사인 에이스디지텍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 글로벌 선두권 편광필름 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그동안 제일모직은 편광필름의 연구개발 및 영업을 담당하고 에이스디지텍은 생산을 맡는 이중체제였으나 합병을 통해 일원화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의 한 관계자는 "TV 외장재 수요가 감소하는 대신 휴대폰ㆍ에어컨ㆍ세탁기ㆍ공기청정기 등 고급 가전제품용 외장재로 합성수지의 사용처 범위를 확대하면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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