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해외채권형 펀드가 뜬다

안전성 높고 수익률도 고공행진<br>올 8%대 수익률… 국내주식형 제치고 힘찬 질주<br>관심 끄는 해외채권형 펀드 투자해볼까



불확실성 커져 안전자산 선호 뚜렷
각국 채권에 유동자금 갈수록 몰려 성장세 살아있는 신흥국 채권 인기

환헤지·펀드별 투자전략 확인은 필수


올 들어 가장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어떤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상당수는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나 원자재펀드 등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올 들어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상품은 해외채권형펀드다.

일반적으로 채권형펀드라고 하면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 시장 금리의 움직임이 크지 않고 채권 자체가 워낙 안전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해외채권형펀드도 굳이 분류하자면 안전형 상품에 속한다. 하지만 이머징마켓 국채 등과 같은 해외채권은 상황이 다르다. 부도가 날 우려가 없음에도 국가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 불확실성 심화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정책 공조로 선진국을 비롯해 브라질ㆍ인도ㆍ중국 등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추가인하될 가능성도 커 채권가격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은행 예금 금리 + a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채권형 상품, 특히 해외채권형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토끼(주식형 펀드)보다 빠른 거북이(해외채권형펀드)의 비결은 무엇이고 어떤 것들이 있는 지 한번 들여다보자.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외채권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증시 부진에도 시중금리의 3배에 가까운 8%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는 등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채권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글로벌 채권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해외채권형펀드는 일반적으로 선진국 또는 이머징국가의 국채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익률이 8%가 넘는 등 오히려 위험자산 투자상품인 주식형펀드 등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러한 분류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중인 78개 해외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8.58%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3.20%)은 물론 국내주식형(4.83%)과 해외주식형(4.91%) 펀드 수익률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1년 수익률도 7.79%였고, 2년과 3년 수익률도 14.07%와 36.33%로 나타나 장기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선전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각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채권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해 해외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럽부채문재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며 채권 가격이 높아졌다"며 "글로벌 정책공조에 따른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주요 이머징시장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진행된 것도 해외채권형펀드 수익률 강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채권형펀드 중에서도 이머징시장채권과 하이일드채권 상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클래스A'가 올 들어 13.8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13.69%), 'JP모간이머징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12.11%), '한화스트래티직인컴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12.09%) 등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자 자금 유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해외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4조8,355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조1,074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 부문 이사는 "저금리로 인해 국내에 안전자산 투자를 통한 기대이익은 크게 감소했지만 해외시장에는 여전히 저평가된 투자대안이 많이 존재한다"며 "전세계 다양한 섹터로 위험을 분산하면서 안정적인 초과 수익 창출에 유리한 해외 채권 펀드가 저금리 시대의 투자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안전자산에 투자함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다. 대신증권 상품전략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아직까지 5~6%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이머징 국가는 여전히 채권금리가 높은 상태여서 투자매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정적으로 투자자산을 유지하며 예금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지역과 채권종류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투자 국가에 대한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현엽 하나대투증권 상품기획부 부장은 "그 동안 글로벌 채권금리의 격차(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돼 앞으로 기대수익은 올 상반기 보다는 낮출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이머징 시장의 성장세가 유효하고 하이일드 채권 시장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 해외채권형펀드의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도 있다. 해외 현지 통화 채권의 경우 환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환율 변화에 따른 손익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우 한화증권 상품개발팀 연구위원은 "해외채권형펀드는 환율변동이 투자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환헤지를 하는 상품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원ㆍ달러 뿐만 아니라 실제 투자하는 채권의 발행국가 통화변화도 투자수익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의 투자전략을 명확히 알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연구원은 "이머징국채나 하이일드채권은 글로벌 경기에 따라 가격변동이 국내채권보다 큰 편이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해외채권형펀드의 신규설정이 증가하면서 투자전략이 다양화되고 펀드마다 운용목표가 달라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 주목할만

해외채권형 펀드 가운데서도 최고 수익 기대
투기등급 불구 부도위험 낮아

김종성기자

전문가들은 해외채권형펀드 중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전세계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자산의 50% 이상을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등급과 B+ 이하의 기업어음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투자한다. 발행자의 신용등급이 낮은 만큼 채권형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위험 상품에 속한다.

그러나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경우 투기등급 채권임에도 부도율이 낮은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박성현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의 지속적인 투자 흐름과 미국 기업의 높은 현금보유 능력, 이익성장을 볼 때 미국 하이일드채권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인 하이일드채권펀드가 투자 대안처로 각광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H)(A)'는 올 들어 10.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슈로더글로벌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H(채권-재간접형)C'(10.1%), '미래에셋글로벌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1(채권-재간접형)C-B'(10.0%) 등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우 한화증권 상품개발팀 연구위원은 "미국 하이일드채권펀드의 경우 10년물 기준 국고채 대비 589bp 높은 금리 수준으로 연 7% 수준의 수익을 제공한다"며 "적게는 150개에서 많게는 1,000개 이상의 종목에 분산투자해 디폴트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하이일드 채권 가격의 상승이 기대된다"며 "달러화 강세현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형펀드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