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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파업하기 좋은 날?
입력2006-11-21 16:35:38
수정
2006.11.21 16:35:38
잔업 없는 '가정의 날' 수당삭감 걱정없어…노동계 총파업 D데이 주로 수요일에 몰려
‘총파업하기에는 수요일이 최적(?)’
노동계의 총파업 일정이 수요일에 집중돼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노동계와 노동부 등에 따르면 노사관계 선진화방안(로드맵)과 한미 FTA 저지 등을 내세우며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의 동투(冬鬪) 주요 일정이 주로 수요일로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고성으로 4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인 지난 15일을 비롯해 무기한 총파업 개시일인 22일과 민중총궐기날인 29일, 다음달 6일이 모두 수요일인 것.
참여정부 들어 2003년 이후 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벌인 총파업 투쟁 가운데 임단협과 정치적 성격이 짙은 파업도 D데이가 수요일이었다. 임단협 시기 집중파업을 전개한 2003년 6월25일과 7월2일이 그렇고, 2004년 6월16일도 마찬가지로 수요일이었다.
비정규직법안과 주5일제(주40일)법안 등과 같이 법률안 관련 수시 투쟁이 필요할 경우는 요일에 상관없이 국회 일정에 따라 D데이를 잡고 있다.
지난해가 대표적인 사례로 비정규직법 정부안이 마련된 4월1일 총파업이 금요일이었고 12월1ㆍ2ㆍ8일은 목ㆍ금요일로 나타났다. 주5일제법안 저지 투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3년에도 법안 관련 투쟁은 화ㆍ수ㆍ목 등 요일에 관계없이 벌어졌다.
노동계가 임단협과 정치적 성격의 파업 일정을 대부분 수요일로 택하는 이유는 사업장의 사정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동 관련 단체의 한 관계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면서 파업시 수당 및 임금이 삭감되는 것에 대해 조합원 일부에서 불만을 제기하자 잔업이 없어 수당 등에서 불이익이 없는 ‘가정의 날’인 수요일을 고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노동계 투쟁의 선봉격인 현대차 등 자동차업계는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오후5시 이후의 잔업을 하지 않고 일찍 퇴근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민노총의 한 관계자는 “주초인 월요일도 그렇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나서는 것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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