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실수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몰려 10년간 감옥에 갇혔던 로버트 김씨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애틋한 위로의 서신을 보냈다. 1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직접 작성한 편지에서 “한국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버지로서 자식사랑 때문에 겪는 고생에 대해 이해가 된다”며 “한순간의 실수로 너무나도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번 일이 앞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데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씨는 또 “세상과 단절된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잘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지금은 상심이 크겠지만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평소 남모르는 선행을 큰 보람으로 여기는 회장님을 법과 국민 여러분도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달라”고 조속한 석방을 기원했다. 한편 김씨는 펜실베이니아 앨런우드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던 지난 97년부터 2003년까지 김 회장으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