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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도산은 막자” 비상조치/진로 임원감원·계열사 매각 의미

◎「조건부 경영권포기」 관철 위해/대규모 감원으로 자구의지 표현진로그룹(회장 장진호)이 15일 발표한 임원들에 대한 사상유례없는 감원과 주력 6개사외에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정리·매각방침은 그룹붕괴를 막기위한 비상조치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강한 자구노력의지를 표명, 채권은행단이 요구하고 있는 「무조건적인 경영권포기」대신 「조건부 경영권포기」를 관철시키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볼 수있다. 진로의 임원감원과 계열사 정리·매각은 어느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미 그룹정상화를 위해 계열사의 주요부동산과 생산시설을 매물로 내놔 이에따른 추가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폭이 예상외로 커 진로직원들도 이번 감원조치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로는 당초 전체 임원중 34명을 감원할 계획이었으나 초비상감량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이를 2배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감원조치된 임원은 ▲대표이사사장 2명 ▲부사장 5명 ▲전무 1명 ▲상무 9명 ▲이사 및 이사대우 53명 ▲고문 4명 등. 이들 감원임원의 대부분은 채권은행단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주)진로, 진로쿠어스맥주, 진로종합식품, 진로유통, 진로건설, 진로인더스트리즈 등 주력 6개사 임원들이다. 나머지 12개사 임원들에 대한 감원이 소규모에 그친 것은 별도의 인사조치나 인위적인 감원없이도 자연감원이 가능하기 때문. 진로는 이들 계열사를 정리·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있다. 따라서 이들 회사에 몸담고 있는 임원들은 회사존립여부에 따라 자연감원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원폭이 예상외로 큰 것은 강한 정상화의지를 나타내 채권은행단과의 「경영권포기」줄다리기에서 진로측 주장을 관철키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업은행 등 채권은행단은 「무조건적인 경영권포기(주식포기각서)」를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진로측은 경영이 정상화되면 경영권을 되찾아 온다는 「조건부 경영권포기」를 주장, 주력 6개사에 대한 긴급자금지원이 지연되고 있다. 한편, 지원대상 6개 계열사 가운데 진로종합유통은 지난 13일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에 「경영이 정상화되면 주식을 되돌려 받는다」는 조건부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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