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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부도위기서 분식회계 갈등"
입력2005-11-11 18:42:39
수정
2005.11.11 18:42:39
최수문 기자
이민화 前메디슨 사장 산자부초청 강연
대표적인 1세대 벤처기업인이었던 이민화 전 메디슨 사장이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1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산업자원부 월례조회에 초청돼 강연을 마친 뒤 신상발언을 통해 사업을 시작해 그만둘 때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기업인은 기업에 모든 가치의 최우선을 둬야 하는데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그렇지 못해 사업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사장은 “갈등이 있을 때 국가를 먼저 생각할 것인가, 기업을 먼저 생각할 것인가, 나를 생각할 것인가를 정해야 하는데 내가 제일 잘못 생각했던 것은 기업가로서 한계를 넘는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을 하면서 적자가 날 경우 이를 그대로 밝히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회수당하고 부도를 내게 되는데 그래도 있는 그대로 밝힐 것인가, 아니면 분식을 통해 적자를 숨긴 뒤 다음에 잘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며 “이런 것이 최근 벤처기업 분식회계의 문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전 사장이 이날 산자부 조회에 나온 것은 최근 로커스와 터보테크 등 대표적 벤처기업의 잇따른 분식회계 사건으로 벤처업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벤처의 현실을 알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희범 산자부 장관이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장관은 이 전 사장의 말이 끝난 뒤 “최근 분식회계 사건 등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으나 벤처기업 붐을 다시 일으킬 필요가 있다”며 “다음주 벤처기업인들을 만나기로 하는 등 벤처가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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