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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하이닉스 인수 선언] 미래 성장동력 확보위해 "결단"

보유자금 부족등 큰 부담 될듯<br>대형 M&A경험도 없어… 컨소시엄 구성여부가 관건될듯


효성그룹이 22일 몸집이 더 큰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나섰다는 사실은 재계에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재계에서는 효성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인수자금 문제 등 남은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반도체업계 2위 기업이기는 하지만 연간 조 단위의 투자가 필요하고 경영실적의 변동폭이 크다는 점에서 어지간한 지급능력을 갖춘 대형사가 아니면 섣불리 인수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효성은 또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조석래 회장 또한 그동안 인수합병(M&A)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 인수의향서 제출 배경은 효성그룹은 이날 LOI 단독 제출 소식이 알려진 뒤 "의향서 제출은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의미일 뿐이고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획기적인 성장축을 확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1966년 섬유업체인 동양나이론으로 출발해 정보기술(IT), 종합상사, 중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고 현재 스판덱스 원사 및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지키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지만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효성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재계 15위였다가 현재 30위로 내려앉은 상태"라면서 "사업의 내용은 알차지만 규모나 미래성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인수 성공할 수 있을까 효성이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M&A 경험이 없다는 점, 가용현금 보유 규모가 작다는 점 등도 부담이다. 하이닉스의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3조12억원 규모로 매각 대상인 28.07%의 가치만 해도 3조6,500억원가량이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자금은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혼자 조달하기는 어려운 만큼 컨소시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효성이 LOI 단독 제출의 결과로 의외로 싼값에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특혜 시비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낮다. 주주단은 효성이 단독으로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에서도 매각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다음달 중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한 뒤 본입찰과 실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말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 인수 후 육성전략이 관건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인수 자체보다 인수 후 통합 및 육성이 향후 효성그룹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격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메모리반도체기업인 것은 명백하지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2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하이닉스가 8조원 이상의 부채를 지니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의 기존 사업이 반도체와 특별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는 분야라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통합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과거 현대와 LG 출신들이 고유의 기업문화를 심어놓고 있다"면서 "효성이 이들을 통합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해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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