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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코스피 2000시대] "내년도 강한 상승흐름 환매보다 가지고 가라"

코스피지수가 1,950포인트를 넘어선 지난 2일부터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강도가 세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스피지수가 경기모멘텀과 기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펀드를 환매하는 것보다는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것이 더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3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17조3,785억원 줄었다. 고객들이 펀드를 환매하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특히 지수가 2,000에 접근할수록 환매 규모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8거래일 동안에도 주식형 펀드에서 1조1,756억원이 빠져 나갔다.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한 이후에도 차익실현성 환매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강력한 경기모멘텀, 기업이익 증가 등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형 펀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체로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2,400까지는 무난히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식형 펀드도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펀드 환매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저금리와 주가 상승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이라면 펀드 환매 이후에도 대안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무조건적인 환매 보다는 투자자 성향에 맞게 주식형펀드, 혼합형펀드 등으로 투자자산 비중을 조절하고 현 지수가 부담스럽다면 분할매수형, 목표전환형, 적립식펀드 등으로 투자대상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에 안착하려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전환이 필수라고 말하고 있다. 투신권은 올들어 이달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6,43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2,000선 부근에 근접하면서 펀드 자금 유출이 이어진 최근 8거래일 동안 7,521억원을 쏟아내며 기관 매도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2,000선 돌파 이후 펀드 환매는 불가피하지만 내년 1ㆍ4분기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투신권의 매물 출회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 코스피지수 1,800포인트 돌파 이후 유입된 약 18조원에 달하는 자금 중 1,950포인트 이상에 남아있는 대기자금은 약 3조원에 불과하다”며 ”지수 상승시 추가 환매 압력과 신규 자금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펀드 환매로 인한 지수 부담은 영향력이 점차 미미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2,000선 돌파 이후 환매공세가 거세지겠지만 역설적으로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 펀드 자금이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펀드 재유입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7년 전개된 폭발적인 펀드 자금 유입이 다시 전개되기는 어려우나 추가적인 시장 상승을 염두에 둔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앞으로 펀드시장은 안정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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