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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애주] 22~23 '한맥춤' 전통 장검무 재연
입력1999-12-13 00:00:00
수정
1999.12.13 00:00:00
문성진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인 그녀의 우리춤 한마당 「이애주 춤 '99-한맥의 춤」이 오는 22~23일 저녁 7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지난 98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서 열렸던 「이애주춤」에 이어 전통춤의 큰 스승인 고 한성준과 작고하기 직전까지 이애주가 스승으로 모셨던 고 한영숙의 춤맥을 이어가는 자리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그림과 시로만 전해져 오던 전통 장검무의 모습을 이애주가 스승의 춤사위를 바탕으로 재현한 「칼춤」이 처음으로 소개 되는데, 이는 스승의 가르침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통을 제대로 꿰뚫으면 그 자체가 그대로 창작의 뿌리이며 토대가 된다」는 이애주 춤의 근본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연되는 검무는 궁중정재를 바탕으로 짧은 칼을 사용하는 춤이거나 근대에 이르러 새롭게 만들어진 춤 등이었으나 이번에 올려지는 「칼춤」은 고구려벽화의 모티브, 신윤복의 풍속화, 정약용의 한시 「무검편증미인(舞劍篇贈美人)」등에 묘사된 우리나라 전통의 장검무 동작을 기본으로 삼고, 스승의 춤사위를 통해 새롭게 재현한 것이다. 칼을 양손에 들고 추는 전통 장검무는 이애주가 10여년간 구상해오다가 지난 10월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린 「다산문화제」에서의 시연을 계기로 처음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이애주의 춤은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우리 춤의 한 흐름을 스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재창조하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이애주 춤 '99-한맥의 춤」은 수천년 간 맥을 이어온 전통의 의미와 그 생명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이 공연은 오는 17일 고 한성준 선생의 고향인 충남 홍성의 홍주문화회관 ,20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도 열린다. (02)762-4067.
■이애주 누구인가.
지난 96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로 지정되자 『온몸의 뼈마디와 피가 섞여 춤이 된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던 이애주(사진). 그의 춤은 단아하고 가지런하다. 우리 춤의 바른 몸짓과 정신을 되살리려 끊임없이 노력해 왔던 그는 47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통춤의 대가 김보남의 문하에서 한국 전통춤을 시작했다. 또 65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입학하면서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69년부터 한성준의 손녀인 한영숙에게서 춤을 배우고, 76년 승무를 이수받았다. 83년 「한영숙류 이애주 전통무용」, 84년 「나눔 굿」「도라지 꽃」 등을 공연한 바있다.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재직중.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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