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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종금 외화부도 위기/고려·삼삼·경남 등 1차 업무정지사

◎외국은 조기상환 요구에 속수무책지난 2일 업무정지 명령을 받은 9개 종금사 대부분이 외화부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의 잇따른 종금사 영업정지로 인해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추락한 가운데 일부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영업정지 종금사들에 대해 차입금 조기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독일계 은행인 도이치 모건 그렌펠(DMG)은 삼삼, 경남, 고려종금 등이 올초 차입한 1억2천만달러 상당의 차입금을 이번주 내로 중도상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제때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부도선언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종금사들은 국내외시장에서의 외화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여서 채무불이행에 따른 부도처리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영업정지를 당한 종금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업무정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 한국은행을 통한 외화지원이 단 한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외국 금융기관의 차입금 상환요구에 속수무책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무정지 기간 중에는 채권 채무가 모두 동결된다는 점을 들어 미지급처리하고 있지만 이러다가 언제 디폴트(부도)처리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재정경제원은 당초 영업정지 종금사에 대해 외화부채 상환을 중단하도록 통보했으나 지난 7일 다시 공문을 보내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분에 대해서는 상환해주라』고 재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종금업계 관계자는 『외화조달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에서 정부 지원없이 해외차입금을 상환하기란 불가능하다』며 『종금사 외화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한은을 통한 외화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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