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성물산이 최근 국내 주택 부문의 비중을 줄여가는 가운데 삼성물산 주택개발 출신의 '래미안 키즈'가 건설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 속에서 후발주자였던 '삼성물산'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린 경험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건설업계 내에서 '래미안 키즈'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보성그룹의 부동산개발 전문 계열사인 보성산업(옛 보성건설) 신임 대표이사로 이경택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개발사업부 본부장이 선임됐으며 이에 앞서 3월과 5월에는 각각 최일성 KT에스테이트(KTestate) 대표와 강영길 일성건설 대표가 내정된 후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시작부터 성장을 함께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1999년 경기 용인 기흥으로 사옥을 옮기자 '흑자 내서 서울 가자'라는 자체 표어를 만들어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정도로 삼성물산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현대아파트·한보·미도아파트 등 건설사명을 그대로 아파트 이름으로 짓던 관행에서 벗어나 2000년 최초로 '래미안' 브랜드를 출시하고 아파트 내부에 광케이블을 설치한 '사이버 아파트'를 만드는 등 아파트 문화를 선도해온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출발부터 위기극복·성장까지 기여한 경험이 다른 회사들에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래미안 키즈'는 새로운 회사의 CEO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정통 디벨로퍼 교육을 받은 1세대로 꼽히는 만큼 보성산업을 택지분양부터 개발·임대까지 수행하는 '종합 디벨로퍼'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디벨로퍼는 한 번에 벼락부자를 노리지만 그런 관행을 지양하고 투자자와 이익·위험을 함께 공유하는 철학으로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이끌고 있는 KT에스테이트도 임대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주요 도심지의 옛 전화국 용지를 활용해 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최 대표는 "KT그룹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