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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내기업 설비투자 7.3% 줄듯"
입력2009-04-19 17:10:19
수정
2009.04.19 17:10:19
서정명 기자
産銀경제硏, IT 버블 붕괴후 첫 감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 2008년에 비해 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2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설비투자 부진이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생존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신속하게 선별지원에 나서는 한편 투자자금 조달 촉진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투자를 촉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산은경제연구소는 19일 ‘2009년도 설비투자 계획’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82조1,000억원으로 전년도의 88조5,000억원보다 7.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41조원으로 15.8% 줄어들고, 특히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2조원으로 40.3%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IT 분야 설비투자 규모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반도체가 7조8,000억원으로 54.8%, 자동차가 2조3,000억원으로 23.8%, 조선이 3조3,000억원으로 16.1%나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철강과 석유정제 분야는 내수기업의 대규모 투자확대에 힘입어 각각 50.3%, 49.4%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내수기업은 전체적인 경기부진 속에서도 철강ㆍ석유정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증가하며 설비투자가 12.3% 늘어나는 반면 수출기업은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설비투자가 30.4%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내부자금보다 외부자금을 조달해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비투자 자금의 내부조달 비율은 전년 대비 3.5%포인트 떨어진 69.3%에 그치는 반면 외부자금 조달 비중은 22.4%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등 금융회사를 통한 차입 비중은 12.6%로 3.3%포인트 증가하고 직접금융 비중은 2008년 2.4%에서 올해 2.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은 설비투자 애로요인으로 수요부진(56.8%), 자금조달난(11.4%), 수익성 저하(7.7%), 기존설비 과잉(8.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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