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마 사업권 미끼<br>수억원대 뇌물 챙기고 카드깡으로 공금횡령도<br>前회장 2명등 11명 적발
인터넷 경마사업권 미끼로 수억대 뇌물 착복, 카드깡으로 공금횡령, 기념품비 뻥튀기한 다음 차액 챙기고ㆍㆍㆍ
관리용역비를 과다 계상해 주는 대신 해당 업체로부터 매달 뇌물 상납을 받고 인터넷 경매사업권 제공을 대가로 수억원의 뇌물을 챙기는 등 조직적으로 공금 횡령과 뇌물 수수 비리를 저지른 한국마사회 전 마사회장 등 임직원과 관련업체 대표 11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고건호 부장검사)는 10일 인터넷 경마사업권 제공 약속 등을 해주면서 총 13차례에 걸쳐 시설물 관리용역회사로부터 1억4,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윤영호 전 마사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그의 후임인 박창정 전 마사회장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용역업체 용역비를 과다 계상해주고 금품을 수수한 마사회 직원 황모씨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금품수수액이 적은 배모씨 등 3명은 약식 기소했다. 윤 전 회장과 공모, 기념품비를 과다 지급받은 뒤 정상가와의 차액 3,000만원을 마사회에 건넨 혐의(사기)로 기념품 제조업체 J사 전 대표 김모씨와 인터넷 경마사업권을 딸 의도로 윤 전 회장과 박 전 회장에 1억5,900만원을 전달한 혐의(뇌물공여)로 시설물 용역업체 R&T 대표 조모씨도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마사회는 R&T의 용역비를 과다 책정해주고 매달 수백만원씩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받았다. 어쩌다가 특정 월의 뇌물이 상납되지 않으면 다음 달에 몰아서 받는 식으로 철저히 금품을 챙겨왔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R&T는 마사회가 2001년 3월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시설물 관리 부문을 위탁하기로 하고 분사시킨 업체로 마사회 본부 건물 지하에 본사를 두고 마사회의 각종 시설물 관리 용역을 수의 계약으로 수주해왔다.
대표이사는 마사회 중간간부 출신이었고, 다른 직원들도 대부분 마사회에서 자리를 옮겨왔으며 마사회에서 수주한 금액은 2001년 24억원, 2002년 45억원,2003년 58억원, 2004년 68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윤 전 회장은 이밖에 마사회 법인카드를 주변 음식점 등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한 것처럼 위장하는 속칭 ‘카드깡’을 통해 공금 1,500만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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