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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사이드] '젊은 사장'이 늘어난다

온라인 쇼핑몰 열기 여전하고 편의점·커피 전문점까지 진출<br>최근 오픈 커피 전문점 점주는 대부분 20대~30대<br>"현실도피성 창업 금물" 기본 실무지식 반드시 익히고 무리한 투자보다 수익성 검증된 아이템 골라야 승산




#사례 1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 지역에서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 '에코미스트'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강모(25)씨. 대학에서 디지털방송미디어학을 전공했지만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자금이 빠듯해 1,000만원이면 시작할 수 있는 무 점포 아이템을 골랐다. 그는 "친환경 사업이니만큼 장래성도 있고 실내 환경 관리에서부터 기록물 보존사업 등 사업 영역도 넓어 전문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차량에 허브항균제 등 친환경 제품을 싣고 다니며 실내 오염물질과 공기 중의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점포 사업이라 발품과 영업력이 관건. 잡상인 취급을 하며 문전박대를 당해도 몇 번이고 문을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사업을 시작한지 1년째에 접어든 요즘 한 달 평균 300만~3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례2 농수산물 전문 쇼핑몰인 내포장터의 사장 김영기씨는 29살이다. 충남 홍성에서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던 김씨는 틈틈이 수산물 도매업을 하던 부모님을 돕다가 아예 온라인 쇼핑몰을 차렸다. 온라인 몰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이 대부분 수입냉동 제품이라는 점에서 살아있는 수산물을 판매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 사업 초기에는 여러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이젠 월 매출 5,0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김 대표는 내포항에 물류창고를 확보해 자체 배송을 할 계획이다. 최근 젊은이들의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이른바 '청년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 경험과 자금 등 제반 여건이 열악한 이들은 젊은 감각과 적극성으로 창업 시장의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무점포 프랜차이즈나 온라인 쇼핑몰 등은 전통적으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분야지만, 최근에는 만만찮은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편의점 등에서도 앳된 얼굴의 점주들을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창업 리스크를 낮추고자 하는 실속파들은 당장 점포를 열기 보다는 창업을 염두에 둔 우회전략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치중하기도 한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실업의 대안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창업은 말 그대로 모험창업"이라며 "무리한 투자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수익성도 검증된 아이템을 골라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날이 늘어나는 20~30대 사장들=지난 2009년 상반기에 론칭한 커피 전문점 브랜드 '벨라빈스커피'의 이진원 사장은 올해 나이가 32세. 점주도 아니고 브랜드를 전개하는 본사 사장의 나이치곤 너무 젊다.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모델 에이젼시 사업을 했고, 국내에서 개인 카페도 운영해 봤을 만큼 사업 경험이 만만치 않다. 자신이 젊어서 인지 이 사장은 20~30대 점주를 더 선호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전체 26개 매장 점주 가운데 절반 정도가 20대~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라며 "이들은 신세대적인 취향으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커피 전문점 가운데서도 벨라빈스커피 처럼 창업 비용이 1억대 중반으로 저렴한 브랜드의 경우 신세대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젊은 창업자들의 앞마당 처럼 여겨지는 온라인쇼핑몰 쪽의 인기도 여전하다. 실제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업체인 메이크샵이 운영 중인 온라인창업 교육 프로그램'샵인사이드'(3주과정, 18만원)를 지난 2010년까지 6년 동안 수료한 창업 준비자의 74.7%(3만932명)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철 메이크샵 이사는 "창업교육 수료 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비율은 90%로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 온라인 창업은 보통 500만원 정도의 비용만 있으면 가능하고, 사업 준비부터 개시까지 평균 2주일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창업에서도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 GS25의 경우 해당 연도에 창업한 20대 점주 수는 ▦2008년 130명 ▦2009년 171명 ▦2010년 255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올 1ㆍ4분기에도 119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5%나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대부분 최소 비용만 들이면 창업할 수 있는 방식보다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지만 더 많은 수익을 내는 방식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훼미리마트의 20대 점주 가운데 가맹비와 상품준비금 등 2,200만원과 점포 임대료를 추가로 부담하지만 전체 수익 가운데 65%를 점주가 가져가는 가맹방식인 1FC를 선택한 점주는 전체 중 70%에 달한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단면으로 볼 수 있는 대목으로, 부모 덕을 보는 젊은 창업자가 많다는 얘기다. ◇우회전략, 창업보단 경험부터 쌓자=신세대들이 아무리 적응력이 뛰어나다 해도 창업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일찌감치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당장 경험이라고 하면 아르바이트만을 생각하기 쉽다. 아르바이트도 소중한 수업이 되겠지만, 전문 매장 관리 등에 대해 배워두는 것도 좋다. 예컨대 프랜차이즈 기업에 입사해 차근차근 밑바닥에서부터 배운다든지, 아니면 프랜차이즈협회 등에서 하는 슈퍼바이저(매장 매니저) 양성과정을 이수한다든지 하는 식이다. 또 대기업 보다는 선호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택해 영업, 마케팅 등 기업의 운영과정 전반을 습득해 창업을 위한 자산으로 삼는 전략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새로 창업하는 시니어 세대 가운데 자신들은 자금만 대고 매장 운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능력을 갖춰 나간다면 자신이 직접 창업을 하기 전에 수업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창업 전문가는 "생계형이 아닌 투자형 창업의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을 두려는 점주가 적지 않다"며 "전문경영인은 월급을 받을 수도 있고 전체 매출의 일정 비율을 떼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실도피성 창업은 금물=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기성세대에는 없는 아이디어를 갖고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취업이 안돼 창업한다는 식으로 접근할 경우 경험은 쌓겠지만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지적 했다. 그는 "젊은 시절 창업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며 "창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기왕이면 고되더라도 온 몸으로 부딪치면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업 아이템은 경제력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심을 두는 아이템에 대한 꼼꼼한 준비는 필수다. 서울 마포 지역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김씨는 "만약 커피 전문점을 차리고 싶다면 전문가 수준의 식견과 실무를 모두 알아야 한다"며 "성급하게 창업에 뛰어들기 보다는 강좌나 실무 강습 등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야 뒤탈이 없다"고 권고했다. 2년간 직장 생활을 접고 지난 2009년 온라인쇼핑몰 창업했다가 1년 만에 접은 최 모씨는 "1년 총 매출액은 고작 1,000만원에 그쳤고, 이런 저런 비용을 빼니 월 평균 순익은 36만원이었다"며 "다른 몰과의 차별성을 가지지도 않았고, 검색 광고 등 기본적인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작정 뛰어든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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