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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차량 전자장비화 '시동'
입력2010-03-25 17:32:15
수정
2010.03.25 17:32:15
차세대 전자동 변속시스템 개발… 내년 1월 출시 제네시스에 첫 적용<br>버튼 하나로 기어 자동 변속, 승차감 개선·연비 15% 향상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결합인 차량 전자장비화(전장화)에 박차를 가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3년간에 걸친 '시프트 바이 와이어(shitf-by-wire)' 방식의 차세대 전자동 변속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내년 1월 출시될 제네시스 부분 변경 모델에 국내 최초로 적용하기로 했다.
'시프트 바이 와이어' 방식의 변속기는 기존 유압 기계식 자동변속기와 달리 클러치와 기어 변속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동력 손실을 크게 줄여주는 차세대 전자동변속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기어를 바꿀 때 기계식인 만큼 변속기 레버를 1단ㆍ2단ㆍ3단 등으로 이동시켰지만 이 기술이 적용되면 버튼 하나로 기어 변속이 자동으로 된다. 컴퓨터로 변속을 제어하기 때문에 이를 탑재할 경우 변속시 차량의 흔들림이나 덜컹거림까지 막아줘 승차감이 10% 이상 개선될 뿐 아니라 연료 손실이 줄기 때문에 연비도 10~15% 향상된다.
현재 시프트 바이 와이어 방식의 전자동 변속기는 자동차의 전장화에 따른 세계적인 추세로 일부 고급 수입차들만 이를 채택하고 있다. BMW의 경우 2002년 일찌감치 7시리즈에 장착한 데 이어 최근 나온 신형 5시리즈에도 이를 적용했다. 도요타의 경우 렉서스 상위 모델에만 적용돼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변속기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이를 제네시스에 이어 향후 스포티지R와 투싼ix에도 장착하는 등 차량의 상품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속기 방식 변환으로 차량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움직이는 '미래 차'를 구현하기 위해 제일 먼저 선행돼야 하는 시스템인 만큼 '국산차의 전장화'의 본격적인 시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우명호 자동차공학회 회장은 "현대차가 개발한 시프트 바이 와이어 방식의 전자동변속기는 배기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키는 친환경적인 기능과 강화된 편의장치를 제공하는 차량 전장화의 기본"이라며 "현대ㆍ기아차가 자동차ㆍIT 산업 간 컨버전스를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장화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차량 IT 분야 미래경쟁력 확보 및 전문기업 육성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지난 2008년 11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차량 IT 혁신센터'를 설립, 1기 차량 IT 분야 유망기업 11개사를 회원사로 정하고 19억원의 기술개발 자금 지원을 비롯해 IT 신기술을 개발하도록 독려했다.
차량 IT 혁신센터는 이날 2기 유망 기업 8곳을 선정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차량 IT 분야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초기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미래 선도기술 개발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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