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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에너지 4大 이슈 긴급 점검] <2> 국제유가 동향

정제시설 추가투자 안해 생산·정제능력 한계상황<br>최근 하향안정세 유지는 비수기·美 재고증가 따른 ‘찻잔속의 안정’에 불과<br>이라크 정정불안 지속·산유국 감산요구 겹쳐 4분기 급등 가능성 커<br>대체에너지 개발노력등 국가차원 전략 세워야




[국가 에너지 4大 이슈 긴급 점검] 국제유가 동향 "공급줄어 3∼5년간 고유가 지속"정제시설 추가투자 안해 생산·정제능력 한계상황최근 하향안정세 유지는 비수기·美 재고증가 따른 ‘찻잔속의 안정’에 불과이라크 정정불안 지속·산유국 감산요구 겹쳐 4분기 급등 가능성 커대체에너지 개발노력등 국가차원 전략 세워야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찻잔속의 평화” 최근 국제유가 동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 전문가들은 이를 ‘찻잔속의 안정’으로 보고 있다. 석유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투자는 줄고 있어 원유 생산능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전문가들은 향후 3년에서 최대 5년까지는 국제석유시장이 ‘저투자의 덫’에 걸려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박사는 “중동 산유국이 유전개발에 외국자본의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미국, 유럽 등 대부분 국가가 지난 30여년 간 정제시설에 추가투자를 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생산 및 정제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제능력이 부족하자 휘발?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고 제품가격이 다시 원유가격 인상을 초래하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 시장에서 연출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실제 원료가 상승이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반대로 제품가 상승이 원료가 인상을 부추기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 원유 잉여생산능력이 지난 1980년대 중반에는 하루 1,000만 배럴을 넘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2004년에는 200만배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잉여생산능력이란 전세계적으로 하루 원유생산량에서 하루 원유소비량을 뺀 수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석유부문에서 3조달러의 투자가 이뤄져야 공급안정성이 갖춰질 것으로 지난 4일 전망한 바 있다. 장기적인 유가 가격추이를 봐도 상승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2차 오일쇼크(1979년 12월) 당시의 국제유가가 현재 유가의 2배에 달한 반면 석유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중동 산유국이 고유가를 계속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등 고성장국가들의 지속적인 석유소비 증가도 유가에 커다란 불안요인이다. 이문배 박사는 “석유수요 비수기에 접어들고 미국 등의 석유제품 재고가 6년 만의 최고수준에 가까워져 국제유가가 최근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면서 “하지만 중국을 필두로 세계 석유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인 데 비해 공급능력 확대는 빨라야 2~3년, 최고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등 중동지역 국가들의 정정불안도 유가 상승요인이다. 국방연구원 김재두 박사는 “이라크는 앞으로 석유자원의 소유권을 민족간에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며 “반면 이라크 내 미군 및 연합군 수는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정정불안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미국이 올 해 내에 이라크 주둔병력의 일부를 철수시킬 계획이고 폴란드 등 연합군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문배 박사 역시 “고유가의 저변에는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중동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한데다 언제든 다시 본격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유가 전망은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박사는 “재고가 유지되고 부시 미국 대통령이 유가안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사우디와 관계 개선도 이뤄내고 있다” 며 “석유수요가 증가하는 하반기에도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석유전문가는 “현재 미국 등의 재고상태가 매우 양호하지만 이는 하반기 수요증가를 대비한 측면이 강하다” 면서 “4분기에 들어서면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4월말 원전건설 재개와 정제시설 건설 장려방안 등을 밝히며 유가안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고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이에 비해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OPEC 회원국은 다음달 15일 총회에서 감산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적인 유가 상승전망과 관련해 정부와 민간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박사는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고려할 때 석유가 2025년까지는 국가 경제 및 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 이라며 “이 때까지는 정부 뿐 아니라 재계와 국민 각자가 석유에 전략적 관심을 갖고 대응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민간 전문가는 “정부가 유가급등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해외에너지 자원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입력시간 : 2005/05/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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