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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릴새도 없이" 기아차 비상

■ 기아차 배정규직 파업…화성공장 가동중단 <br>정규직 파업 한달만에 또 다시 암초에<br>교섭방식 입장차 커 사태 장기화 우려<br>하루 200억씩 피해…손실액 막대할듯


기아차의 주력 생산기지인 화성공장이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 강행으로 생산활동이 장기간 멈춰 설 조짐이다. 지난달 정규직 노조의 임금협상 파업으로 대규모 생산 및 판매 차질을 빚었던 기아차로선 한숨 돌릴 짬도 없이 제2의 파업에 시달리는 처지가 됐다. 정규직 파업으로 판매순위에서 GM대우에도 밀리는 수모를 겪은 기아차로서는 갈길 바쁜 상황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피해 하루에 200억씩 누적=이번 파업으로 기아차는 하루에 평균 200억원씩의 생산차질을 빚게 됐다. 화성공장은 쎄라토, 로체, 오피러스, 쏘렌토 등을 하루 2,000여대(200억원대)씩 생산해왔다. 지난 23일 부분 파업에 이어 24일 전면파업으로 이틀간 벌써 300억원 가량의 차질이 빚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생산차질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 화성공장 비정규직 지회는 “이번 기회에 ‘제2의 노조’로 인정받자”며 강경한 태도 아래 당분간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도 기아차의 피해액은 날마다 200억원 이상 쌓이게 된다. 더구나 파업이 소하리공장과 광주공장으로 번질 경우 손실 규모는 급증하게 된다. 기아차는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 2005년 1만6,447대(2,774억원), 지난해 1만2,793대(1,979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파업 둘러싼 힘의 구조= 이번 화성공장 비정규직 파업은 힘의 대치가 ‘회사-비정규직 노조-하청업체’라는 3각 축으로 이뤄져 있어 단선적인 접근이나 협상을 펼치기 어렵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파업을 주도한) 비정규직 노조의 카운터 파트너는 협력업체”라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비정규직 지회에 파업 자제를 요청하고, 협력업체에도 사태의 조기 수습을 촉구하는 선에 머물러 있다”고 토로했다. 파업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설 형편이 못된다는 이야기다. 이번 파업은 비정규직 노사간의 팽팽히 입장차에서 비롯됐다. 비정규직 지회가 이번 단협에서 요구한 사항은 ▦단체협약에 고용보장 명시 ▦상여금 700% 및 성과급 동일액 적용 ▦휴가비ㆍ귀경비 기아차와 동일 적용 ▦학자금 지원 신설 ▦해고자 복직 등. 반면 사용자측은 개별기업의 사정이 각각 다른 만큼 지회의 요구를 일괄적으로 받아들이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사용자측은 “그동안은 어쩔 수 없이 집단교섭에 응했지만 올해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아차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명백히 불법파업인 만큼 조속히 파업을 풀지 않으면 고소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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