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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호남표심' 잡기 올인

정동영 광주로, 강금실은 DJ 방문<br>호남수성 골몰 민주당 경계 눈초리

열린우리당이 9일 호남 구애에 팔을 걷어붙였다. 5ㆍ31 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를 기미가 없고 수도권 ‘트로이카 3인방’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점에서‘전통적 기반’인 호남에 대한 호소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정동영 당 의장은 이날 당초 강원도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이틀 간의 광주 방문길에 올랐다. 정 의장은 광주에서 1박을 하면서 기자회견, 지역방송 인터뷰 등의 일정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광주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정당”이라고 역설했다. 또 불교계 인사 면담, 대학 총장단 만찬 등 여론 주도층을 잇따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광주에서의 당 지지율이 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판단, 광주를 ‘핵’으로 여세를 몰아 수도권까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에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도 이어졌다. 정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8일 부부동반으로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데 이어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박선숙 선대본부장과 함께 동교동을 찾았다. 강 후보측 대변인인 오영식 의원은 “특정 정당의 지도자가 아닌 만큼 찾아 뵙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도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 사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도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실정이라 호남 표 결집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호남으로 ‘올인’하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도 내심 경계하는 눈치다. 호남 수성 여부에 따라 당의 존립마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한화갑 대표와 장상 선대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없어질 당”이라며 “50년 전통의 당 역사를 되살려 호남지역을 석권하고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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