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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한반도 생태계연결' 박근혜 대통령 메시지 경청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제69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생태계를 연결하고 복원하기 위한 환경협력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남북을 가로지르는 하천과 산림을 공동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의하며 10월 평창에서 개최되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문화유산 보존 협력, 내년 광복 70주년 공동준비, 이산가족 상봉, 인도적 지원 확대, 북한 지하자원 활용방안 모색 방안 등도 덧붙였다.

우리가 볼 때 이들 모두 실행 가능한 제안이다. 남북 간의 오랜 교착상태를 비정치적 분야부터라도 기어이 풀어보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에도 공감한다. 북측은 우선 '한반도 생태계연결'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생태계 보존은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 세대의 의무일 뿐 아니라 항구적 남북평화를 정착시킬 기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고위급 접촉은 첫 수순이다. 그런 점에서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북측의 화환을 받기 위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북측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이 남북 접촉을 하기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19일의 남북고위급 접촉까지 이뤄진다면 남북은 화해를 위한 결정적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한반도는 점차 하나가 될 것이므로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축원했고 곧 인천아시안게임에 대규모 북측 참가단이 남한 땅을 밟는 마당이다. 모처럼의 남북화해 호기를 헛되이 보내선 안 된다.

지금 북측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대결적 자세의 변화다. 핵무기 위협을 일삼거나 미사일 발사로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고 남북관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올해 들어 북측이 공개한 핵 실험 위협이 얼마이고 여기저기 쏘아댄 미사일은 또 몇 발이었나. 그렇게 해서 북측이 국제사회에서 더 떠받들어진 것은 뭐가 있으며 남북관계에 무슨 득을 봤는지 스스로 따져봐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북측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14일 교황 방한에 맞춘 듯 방사포 다섯 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유감스러운 무력도발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세계에 절실한 대의(大義)"라는 것은 비단 교황의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한민족 모두의 염원이기도 하다는 점을 북측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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