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매매가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으로 최근 매매 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셋값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써브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8월 둘째주 기준)가 5억2,381만원, 평균 전세가는 3억1,838만원으로 차이가 2억543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가장 컸던 2008년 3억8,354만원과 비교하면 1억7,811만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매매-전세가 격차는 올 들어 더 빨리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1년간 두 가격 간 차이가 3,031만원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4,524만원이 감소했다.
전세-매매가 차이는 강남권에서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매매-전세가 차액이 2008년 8억3,022만원에서 올해 4억7,81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송파구 역시 같은 기간 3억1,243만원 감소했으며 △용산(2억8,692만원) △서초(2억8,326만원) △양천(2억2,202만원)도 차액 감소폭이 컸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규제 완화 기조에도 매수자들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전세가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 격차 감소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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