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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11월 '홍콩 IB센터' 설립

개도국 '공략 거점' 마련…中·카자흐등 금융주선 확대 본격추진<br>産銀등 다른 은행도 진출 적극 검토


은행권이 연이어 홍콩에 투자은행(IB) 사업본부를 설치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오는 11월 홍콩에 IB센터를 개설한다. 우리은행이 지난 8월 국내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에 IB센터인 ‘홍콩우리투자은행’을 설립한 데 이어 두번째다. 국내은행들이 중국과 베트남ㆍ카자흐스탄 등 개발도상국들의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뛰어들면서 IB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해외 거점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홍콩에 있던 기존 조흥은행 법인을 IB센터로 전환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신한은 이를 통해 베트남과 캄보디아ㆍ카자흐스탄 등에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신한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경우 경제성장에 따른 사회간접시설(SOC) 투자 수요가 많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여력이 많기 때문에 집중 공략의 대상으로 보고 경제성장에 따른 신도시 개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의 개발 프로젝트가 많아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홍콩우리투자은행 설립을 마치고 홍콩 금융당국의 인가만 기다리고 있다. 영업 승인이 나면 우리은행은 중국과 동남아ㆍ중앙아시아뿐 아니라 인도와 브라질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국가들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프로젝트파이낸싱, 기업들의 외자조달 및 인수합병(M&A)에 금융주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투자금융을 담당하던 종합금융단을 지난해 IB사업단으로 격상시키고 인력도 2004년 50여명에서 올해 100명으로 보강하는 등 전사적으로 해외 IB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IB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며 다른 은행들도 내부적으로 홍콩 등에 IB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이 잇달아 홍콩에 IB사업본부를 설치하는 것은 투자제약이 적고 세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전세계 투자은행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동남아 등에서는 국내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선진 금융기법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계 은행에 비해 지역 정서를 더 잘 이해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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