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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여성 갱년기 치료, 검증 안된 민간요법 쓰면 오히려 독

이형철 강남자생한방병원 원장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이 커지면서 여성 갱년기 치료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갱년기(폐경기)란 여성이 나이가 들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등)이 감소해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고 임신 능력이 영구히 정지되는 시기를 말한다. 주로 50대 전후로 나타나지만 개인 생활습관이나 주변의 환경에 의해 폐경 시기가 점차 일러지는 여성들도 볼 수 있다.

여성 갱년기의 경우 단순히 임신 능력을 상실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신체적·심리적 이상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조치가 필요하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이유 없이 얼굴에 열이 오르고 붉어지는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며 자다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또 정신적으로는 한없이 기분이 우울해지고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이 밖에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뼈의 밀도가 약해지고 척추관절의 퇴행이 가속화되는 등 척추관절에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를 신장과 비뇨기과 계통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하게 돼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설명한다. 갱년기 치료를 위해서 안전하게 검증된 한방치료법은 문제가 없겠지만 '카더라' 통신을 따라 집에서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중 몇몇 방법은 아무런 효과도 없을뿐더러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말린 불개미가 최고의 정력제로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불개미는 다한증이나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외용제(피부에 바르는 약)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불개미를 먹는다고 성욕이 증가하는 효과는 없다. 오히려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 불개미를 잘못 복용했다가는 개미의 독주머니에 있는 산성 성분으로 인해 탈이 날 수 있다.

칡은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고 칡에 들어 있는 다이드제인 성분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하지만 칡은 한약재 중 간독성을 올리는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약재다. 섣부른 지식으로 칡을 장복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한방 전문의와 상담 후 다른 약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면 한방차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초와 밀·대추를 혼합한 감맥대조차는 우울한 기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산조인차는 불면증을 막고 숙면을 취하는 데 좋으며 참마차는 소화불량과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여성 갱년기 증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찾아오는 자연의 섭리와 같은 것이므로 무리한 민간요법 등으로 억지로 거스르려고 하는 것보다는 전문의에게 올바른 진료와 치료를 받아 증상과 건강상태에 따라 갱년기 증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갱년기는 신체적 변화보다 심리적 변화가 더욱 극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을 느끼지 않도록 남편과 가족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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