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원전 위조부품 파문… 겨울 전력대란 초비상

퓨즈·스위치 등 10년 이상 '가짜' 납품<br>영광 5·6호기 연말까지 전면 가동중단


잦은 고장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또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국내 원전에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부품들이 대량 공급된 사실이 적발돼 영광 5ㆍ6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당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이 증폭됨과 동시에 전력수급 차질로 올 겨울 사상최대의 전력난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달 중 초고강도 전력수급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지만 조기 재가동이 이뤄질 경우 전력난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이 같은 사태를 알지 못한 데 대해 관련자들의 무더기 문책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원전 해외수출길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2ㆍ3면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8개 원전부품 납품업체가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납품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위조 보증서를 통해 납품된 제품은 237개 품목 7,682개 제품으로 8억2,000만원어치에 달한다. 이들 위조부품이 사용된 원전은 영광 5ㆍ6호기, 영광 3ㆍ4호기, 울진 3호기 등 5개다. 정부는 이 가운데 위조부품이 집중적으로 사용된 영광 5ㆍ6호기의 가동을 올해 말까지 중단하고 부품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부품업체 직원의 외부 제보로 밝혀졌다. 부품업체들이 공급한 위조부품은 퓨즈ㆍ스위치ㆍ다이오드 등 원전의 기능을 보조하는 것들이다. 정부는 이들 부품이 핵심설비와는 관계가 없어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원전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동계 전력 피크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전용량이 각각 100만kW급인 영광 5ㆍ6호기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경부에 따르면 올해 동계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내년 1~2월에는 예비전력이 급감해 230만kW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영광 5ㆍ6호기가 내년 초까지도 가동되지 못할 경우 예비력이 30만kW까지 떨어져 사실상 '블랙아웃' 상태가 올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산업용 전기의 강제절약 목표를 제시하는 등 초고강도 전력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