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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30대 감독 스크린 돌풍

'감시자들' 조의석·김병서,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숨바꼭질' 허정 등 호평<br>20대때 단편으로 내공 쌓아 상업 영화서 두드러진 활약<br>안정된 제작시스템도 한몫

김병서 감독

조의석 감독

김병우 감독

허정 감독

영화 감독들에게'30대'는 특별하다. 세계적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서른에 영화'메멘토'(2000)로,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서른에'터미네이터1'(1984)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음지의 박찬욱을 충무로의 빛나는 별로 이끈'공동경비구역 JSA'(2000)는 서른 여섯에, 봉준호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수작으로 꼽히는'살인의 추억'(2003)은 서른 셋에 그려낸 작품이다.

이들처럼 20대에 단편영화로 역량을 쌓은 30대 감독들이 잇따라 상업적 역량을 드러내며 영화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영화계에 신선한 젊은 피를 수혈한 윤종빈(34·'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조성희(34·'늑대소년')감독에 이어 올해도 역량 있는 30대 감독들이 스크린을 수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감시자들'은 조의석(37)·김병서(35) 감독의 공동연출로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감독은 각각의 장점을 살려 특수 감시반이라는 소재를 촘촘한 이야기 구성과 깔끔한 연출로 잘 버무렸다. 이 영화는'일단 뛰어'(2002)로 데뷔한 조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자,'푸른소금'등 10여 편의 영화촬영 감독을 맡았던 김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1일 개봉한 하정우 주연의'더 테러 라이브'역시 30대 신인 김병우(33) 감독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극 중 앵커 윤영하(하정우)가 생방송으로 테러범과 전화 통화를 이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개봉 전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하정우의 탄탄한 연기력과 뉴스룸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혼란과 심리 변화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 김 감독의 연출력 덕분에 호평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2008년 졸업작품으로 만든 첫 장편 독립영화'리튼'이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아시아진흥기구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더 테러 라이브'는 김 감독이 졸업 한 후 쓴 첫 상업영화 시나리오이자 연출작이다.



14일 개봉 예정인 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영화'숨바꼭질'역시 30대 신인 허정(32)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허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나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를 수료했다. 2010년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저주의 기간'으로 절대악몽 부문(공포)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올해도 동 영화제에서 단편 영화'주희'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충무로 기대주다. 미쟝센단편영화제는 '황해'(2010)의 나홍진(39),'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의 윤종빈(34), '늑대소년'(2012)의 조성희(34) 감독 역시 신인 시절 거쳐간 영화제로'흥행감독 등용문'으로 통한다.

이처럼 역량 있는 30대 감독들이 과거에 비해 더욱 두드러지게 활약하는 이유로 업계는 한국 영화 중흥기 이후 한층 안정화된 제작 시스템을 꼽는다.'감시자들''숨바꼭질'등을 투자·배급한 뉴(NEW)의 장경익 영화사업부문 대표는"노련한 베테랑 스태프(제작진)와 감독이 함께 현장에서 영화를 만들어가는 협업 시스템이 갖춰져 신인 감독도 큰 무리 없이 현장을 이끌 수 있게 됐다"며"흥행작이 단 한편이라도 있는 감독과 작업하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작품과 장르적 욕심이 넘치는 젊은 감독과 작업을 과감히 선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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