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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수험생 발목잡는 여름감기

이관우 이관우내과 원장


201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건강관리를 시작할 때다. 수험생들은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감기에 걸리면 적잖게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 감기의 경우 고열과 함께 배탈·설사를 동반하는 탈수증세가 나타나 환절기 감기보다 고생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기에 쉽게 노출돼 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학생 24만9,6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3년 감기 발생자 수는 9,937명이며 감기로 인한 결석자 수는 학생 1,000명당 39.81명으로 다른 질병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위 코감기로 불리는 급성비염은 한국인 3명 중 1명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데 수험생의 경우 집중력을 저하시켜 학업능률을 더욱 떨어뜨린다. 또 코막힘에 따른 수면 부족과 피로·스트레스 등 이차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여름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사용시 실내외 온도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하게 공부에 집중하기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감기에 걸린 친구가 있다면 당분간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항상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쉬는 시간에 스트레칭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빠른 대처로 초기에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간혹 병원을 찾은 수험생 중 감기약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약을 먹으면 졸립고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수험생 부모들도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어 감기약이 내키지 않는다.

최근에는 졸음과 같은 감기약의 부작용을 줄인 뿌리는 약물 등 새로운 제형이 속속 출시돼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코에 직접 뿌려 사용하는 분무 타입의 뿌리는 코감기약은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졸음과 같은 전신적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2분 이내로 코막힘·콧물 등의 증상을 개선하고 지속효과가 10~12시간으로 길다. 자기 전에 뿌리면 다음날 아침까지 효과가 지속돼 수면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의 수면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코감기약을 선택할 때는 비강 점막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방부제(벤잘코늄 염산염) 함유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에게 '시간은 금'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감기에 걸렸다면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면서 졸음 등의 부작용이 적은 감기약을 사용하는 것이 공부 방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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