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유외환으로 돈놀이하다 외환위기 맞았다" 그린스펀 前 FRB의장 회고록서 주장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관련기사 "민간은행 지원을 돈놀이라니…"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한국은행에서 보유외환으로 ‘돈놀이’를 하다가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발간된 ‘격동의 시대’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한국의 외환위기 발생 과정과 이에 대한 한국의 대처과정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발생 직전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50억달러로 당시 아시아 금융위기에 충분히 대처할 것으로 믿었지만 한국 정부가 보유외환으로 ‘돈놀이(play game)’를 하고 있었던 사실을 몰랐다”며 “한국 정부는 비밀리에 외환의 대부분을 민간은행에 팔거나 빌려주는 바람에 악성 대출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FRB의 국제 담당 전문가가 지난 1997년 11월 말 한은에 전화를 걸어 ‘보유외환을 더 풀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한은은 ‘(외환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동남아 화폐폭락으로 외환위기가 전염될 시기에 일본은행의 한 고위간부가 FRB에 “다음은 한국 차례”라고 전해 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한국과 같이 경제규모가 큰 국가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면 전세계 시장을 뒤흔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9/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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