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명만 이기면 된다.’ 위성미(16ㆍ미셸 위)가 ‘평생의 꿈’이라고 밝힌 마스터스 출전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여성으로는 처음 US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위성미는 15일 펼쳐진 32강전과 16강전에서 잇따라 승리, 8강전에 올라섰다. 이로써 위성미는 8강전과 준결승, 36홀 결승 등 모두 3번만 더 승리하면 마스터스 초청 출전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위성미는 취재진을 포함해 500여명에 달하는 갤러리들에게 둘러싸여 경기를 펼쳤으며 압도적인 경기 력을 선보이며 손쉽게 남자 선수들을 제쳤다. CD 호커스미스를 맞았던 32강전에서는 첫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선을 제압한 뒤 9번홀까지 무려 5홀차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호커스미스가 10번홀에서 승리해 4타차로 따라 붙었지만 위성미는 12번홀을 따내 다시 5홀차로 달아난 뒤 13번홀에서 파를 기록, 보기에 그친 호커스미스를 떼어냈다. 5홀 남기로 6홀차로 앞선(6&5) 압도적인 승리였다. 짐 레너와 겨룬 16강전도 비교적 쉬웠다. 11번홀까지 2홀차로 앞서나간 위성미는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레너에게 1홀차로 쫓겼지만 13번홀 버디로 달아난 뒤 17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 1홀 남기고 3홀차(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위성미는 대회 첫날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공동 84위까지 처지며 부진했을 뿐 날이 갈수록 정상의 기량을 뽐내는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일부는 “갑자기 몰려든 취재진과 갤러리들 때문에 상대 남자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 하다”며 “위성미의 퍼팅이 끝나면 우르르 움직이는 등 주변 환경이 어수선해 이미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진 위성미가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마스터스 주최측인 오거스타 내셔널GC의 후티 회장은 “우리 클럽은 회원이 전부 남성이지만 자격이 되는 여성의 대회 출전은 얼마든지 환영한다”며 위성미가 우승할 경우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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